LG 싱크탱크가 바라본 미국 경제...'트럼프 당선되면...'

임동욱 기자 2024. 9. 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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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는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경영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 내년까지 이어질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가 주요 선진국을 뛰어넘는 '나홀로 호황'을 보였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경제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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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네바다주(州) 최대 도시 라스베이거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뉴욕 뉴욕 뉴욕 호텔' 전경. 라스베이거스에는 이처럼 카지노와 호텔이 몰려 있다. 2023.09.14.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스베이거스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는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미국 경기 둔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LG경영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 내년까지 이어질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가 주요 선진국을 뛰어넘는 '나홀로 호황'을 보였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경제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 호황에 대해 "고물가와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기간 축적된 막대한 초과 저축과 주식 및 고용 시장의 호조가 견고한 소비 흐름을 유지시켰다"며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 전쟁 지원을 위한 국방비 지출 증가도 경기 부양의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의 견조한 이익증가세도 호황의 배경으로 꼽았다. 미국 법인기업의 실질이익 증가율은 2020년 2.5% 감소한 이후 △2021년 13.7% △2022년 2.6% △2023년 2.3%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견조한 이익 증가세는 강한 노동수요로 이어져 미국 가계 소득 증가와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미국 기업이 보여준 가장 중요한 특징은 순이자 지출이 감소했다는 점"이라며 "팬데믹 이후 회복과정에서 증가한 이익을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에 투자하거나 부채를 줄이는데 활용한 기업은 이자부담을 상당히 덜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초저금리 시절 발행한 회사채 등의 차환발행 등으로 이자부담이 결국에는 점차 증가하겠지만, 미국 기업 전체로 보면 현재까지 고금리의 충격을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필라델피아 AFP=뉴스1) 윤주현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간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2024.09.10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필라델피아 AFP=뉴스1) 윤주현 기자


앞으로 미국의 호황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미국은 내년에 경기는 둔화되나 침체는 피하는 소프트랜딩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실질 GDP 성장률은 올해 2% 초반대에서 1% 초중반대로 낮아지겠지만 급격한 경기후퇴를 겪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 대해선 "해외노동력 유입 축소, 관세로 인한 물가 부담 증가 등으로 소비 둔화 폭이 커지고 금리 인하도 지연될 수 있어 내년 성장률은 1% 내외로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수출기업은 이같은 미국 경제 둔화 상황을 염두에 두고 경영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거시경제 전반의 성장세 둔화는 기업 매출과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정권교체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보조금 축소, 관세 증가, 법인세 및 소득세 변화 등 정책 변화는 미국 거시경제 흐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업종 간, 업종 내 기업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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