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가 없다" 광역단체 유일…목포대, 34년 숙원 푼다

박상수 기자 2024. 9. 16. 09: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작도 끝도 목포대…목포시, 전남 국립의대 총력전
"대학병원, 의료취약지 서부권 설립되는 것이 당연"
[목포=뉴시스] 목포대 의과대 유치 기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시가 목포대 의과대학 및 병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라남도는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을 선정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그동안 공청회 6회, 여론조사, 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 12일에는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방식을 1개 대학 2개 병원으로 발표했다.

전남권 의과대학 추천 대학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목포시도 목포대 의과대학 및 병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라남도 국립의대 신설 준비 '착착'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가 없는 전남도의 의대 유치는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전남도와 목포시, 목포대는 34년전부터 의과대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동안의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 지난 3월에는 대통령(전남 민생토론회)과 국무총리(정부합동 의료개혁 담화)의 전남 의대 설립을 위한 대학추천 요청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국회 대정부 질의, 복지부·교육부 등 '전남 의대 신설'의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 착수한 전남도의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에 많은 전남 서부권 지역민이 참여해 ▲의료취약지에 대학과 병원 설립 ▲전남도 내 지역균형발전 고려 ▲정부 공식 의료 지표 기반 ▲2019년 교육부 용역 지표 활용 ▲대학 자체 부지 소유 여부 등 현실적인 비용 고려 ▲지역 의사 정주율 제고 방안 ▲전남도 지원규모와 미추천지 지원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에 더욱 힘을 실었다.

◇전남 서부권, 의과대학 유치 위한 끊임없는 노력

목포시와 목포대, 전남 서부권 지자체는 지난 1990년 목포대의 정부 의대 신설 건의를 시작으로 34년간 목포대학교의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제17~18대 대통령 공약에 '목포대 의대 신설'이 반영됐다. 2019년에는 정부(교육부)의 목포대 의대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이 진행돼 목포대 의과대학 신설의 당위성을 뒷받침했다.

용역 결과 대학병원 설립의 비용 대비 편익비율이 1.7로 산출됐다. 생산유발효과는 2조4335억원, 고용유발효과 2만3355명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목포=뉴시스] 목포시·시의회·목포대, 의과대 유치 공동기자회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부권, 의료기관 접근성 등 각종 지표서 '취약'

국립 의과대 유치를 두고 전남 동부권과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의료취약지역인 서부권 설립의 당위성은 정부의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남 서부권은 의료수요가 동부권에 비해 제한적이고 의료기관(자원) 접근성도 곤란하다. 또 환자 응급이송이 곤란하고 의료이용 제한, 산업재해·근골격계 질환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립대학병원은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보건의료기관이다. 보건의료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한 지역, 보건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계층에 대한 의료 공급 사업을 담당하는 병원이다.

인구가 많고 산업단지가 밀집해 의료혜택이 충분한 지역이 아닌 의료기관 접근이 곤란하거나 환자 응급 이송이 곤란한 의료취약지에 설립하는 것이 당연하다.

서부권의 인구는 동부권에 비해 적지만 의료취약계층인 65세 이상 노인 비율 및 치매 환자 수, 중증장애인 비율은 높다.

서부권은 유인도서가 189개로 전국 유인도서의 약 40%가 밀집돼 있어 의료수요가 제한되고 의료기관·의사수 부족, 의료기관 접근 불가능 비율 등도 높다.

서부권의 산업재해율도 0.92%로 동부권보다 0.33% 높다. 향후 풍력발전기 조립,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 예정 지역인 목포·해남·신안 등은 재해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목포대학교, 국립 의과대 설립 준비 '끝'

목포대학교는 지난달 28일 교육부의 올해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됐다. 지난 2월에는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교육발전특구 시범 선도지역에도 선정됐다.

목포대학교의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역량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의 부지 확보가 필수적이다. 목포대는 설립 예정부지로 17만1018㎡(건물 최대 15만6386㎡ 가능) 면적의 목포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용역사가 1개 대학 2개 병원을 기본 설립방식으로 정부 추천대학을 선정한다고 밝혀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부지확보 여부는 평가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경제성과 실현가능성 부분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 최종 정부추천 대학 결정은 11월초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25일부터 27일까지 순천과 목포 화순에서 '전남 국립의대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도민 공청회'가 개최된다.

목포시는 최종 대학 결정을 위한 평가·심의의 핵심이 되는 만큼 이 공청회에 전남 서부권 지역민의 의견 개진을 당부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16일 "목포시민을 비롯한 전남 서부권 도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동참해 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많은 의견을 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의대 설립의 기회는 전남도민의 생명권을 보장할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다”면서 “목포대·서부권 지자체·유관기관 등과 서로 힘을 모아 정부 추천 대학에 선정되고, 정부 추천 후 교육부 등 설립절차가 약속대로 차질없이 진행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