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X멜로' 손나은 "호평도 쓴소리도 감사…연기력 논란=전환점" [인터뷰]①

최희재 2024. 9. 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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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저는 이 일이 너무 좋고 계속하고 싶고 욕심도 나거든요. 꾸준하게 오래 일하고 싶은 게 제 목표예요.”

배우 손나은이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청자 반응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연기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종영한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 변무진(지진희 분)이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 드라마. 손나은은 극 중 듬직한 K장녀 변미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손나은은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시청자 마음으로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시원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가족X멜로’가 없는 주말이 허전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손나은(사진=MI·SLL)
손나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을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앞머리를 만들고 길었던 머리를 투박하게 자르기도 했다. 직장인들을 관찰하고 스타일링에도 아이디어를 내며 캐릭터를 연구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봤다는 손나은은 “반응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지만 어쨌든 저도 연기하면서 100% 만족할 수 없고 아쉬운 점도 있다”면서 “좋은 소리든 쓴소리든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나가려고 한다. 계속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손나은은 ‘가족X멜로’에 대해 “처음 겪는 일들이 많은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미래 캐릭터에 공감해 주시는 댓글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더라.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면서 “‘너무 안쓰럽다. 어떤 심정인지 알 것 같다.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고 너무 감사했다. 감정이입 해주시고 봐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손나은(사진=YG엔터테인먼트)
손나은은 2012년 드라마 ‘대풍수’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무자식 상팔자’, ‘두번째 스무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저녁 같이 드실래요’, ‘인간실격’, ‘고스트 닥터’ 등에 출연했다. 2022년엔 그룹 에이핑크를 탈퇴하고 연기에 집중했다. 손나은은 전작 ‘대행사’의 연기력 논란을 씻고 ‘가족X멜로’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손나은은 이날 인터뷰에서 “제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속상한 마음이 있었다. 그 계기로 저도 저 자신과 연기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됐던 것 같다.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가족X멜로’와 미래 캐릭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결과에 있어서 단호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손나은은 “안 해본 게 많기 때문에 배우로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달달한 로코, 액션물도 해보고 싶다. 사랑스럽고 기분 좋아지는 캐릭터나 통쾌함을 주는 사이다 같은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나은(사진=YG엔터테인먼트)
30대로 진입한 손나은에게 학생 연기 의향은 없는지 묻자 “너무 있다”고 답헀다. 이어 “약간 아쉬운 마음도 있었는데 ‘가족X멜로’에서 짧게나마 교복을 입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감독님께서 ‘미래는 중학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용기를 좀 얻었다”며 “기회만 주신다면...”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어느덧 데뷔 13주년. 손나은은 “어렸을 때는 빨리 나이가 들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빨리 성숙해지고 싶었다”며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까 좋은 점도 있지만 어리기 때문에 힘들었던 점들도 많았다. 멋있게 나이 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제가 이 나이가 되면 그럴 줄 알았는데 진짜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20대 후반, 30대에 들어서서는 스스로 조금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면서 “요즘 마음먹고 있는 건 조급하지 말자는 거다. 내 페이스대로 주어진 것에 충실하다 보면 나도 언젠가 좋은 배우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 욕심은 내되 크게 부리진 말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충실하게 해나가자는 마음을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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