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와 라면’…따뜻한 음식으로 나누는 맛있는 복지
[KBS 전주] [앵커]
한가위를 앞두고, 김치찌개와 라면 같은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이웃을 챙기는 복지 서비스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시민들과 민간단체들도 자발적인 성금 기부에 나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유진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대학가 음식점.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3천 원만 내면 푸짐한 김치찌개와 반찬, 공깃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김민채/대학생 : "여기 식당이 전북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유명하거든요, 일단 가격이 3,000원밖에 안 하기도 하고…. 저희도 올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오늘 처음 와 봤어요."]
천주교 전주교구가 지난해부터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가게를 열었는데, 종교단체와 기업, 시민 후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회인/바오로 신부 : "청년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 생기를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서 희망을 키워 나가거나 발돋움할 기회를…."]
전주시는 지난 6월 6개 종합사회복지관에 무인 라면 가게를 열었습니다.
누구나 언제든 공짜로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어 동네 소통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3천7백여 명이 찾아, 저소득층이나 위기 가구 등 이웃들과 거리도 한결 가까워졌습니다.
[장성관/학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라면은 굉장히 친숙한 음식이라서 주변 사람이 음식을 통해 분위기와 정서적인 위안을 찾고…."]
'함께라면' 가게에도 벌써 2백 명이 넘는 자발적인 기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최정숙/'전주함께라면' 기부자 : "서로 조금씩 도와가면서 살아간다면 좀 더 좋은,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면서 저 또한 뿌듯함과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현대판 음식 품앗이가 우리 일상을 더욱 맛깔나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유진휘 기자 (yu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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