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 가신 내 아버지께"…한글 배운 어르신 꾹꾹 눌러 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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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 가신 내 아버지께! 딸이라서 학교에 갈수 없었지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던 아버지" "글을 모를 때에는 온통 모르는 빈칸투성이!내 이름을 적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뒤늦게 한글을 배운 울산지역 어르신들의 편지가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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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하늘나라에 가신 내 아버지께! 딸이라서 학교에 갈수 없었지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던 아버지…"
"글을 모를 때에는 온통 모르는 빈칸투성이!…내 이름을 적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뒤늦게 한글을 배운 울산지역 어르신들의 편지가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소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교육청 소속 도서관 학습자 12명이 '대한민국 문해의 달'을 맞아 열린 울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입상했다고 16일 밝혔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울산연구원이 주관한 시화 공모전은 문해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문해교육 학습자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해마다 열리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소속 울주도서관, 남부도서관, 동부도서관은 초등학력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성인들이 한글을 몰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자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시화전에서 남부도서관 학습자 정복순 씨는 ‘내 이름은 □□□’으로 최고상인 국무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향자 씨는 ‘아버지의 찔레꽃’으로 시장상을 수상했다. 박정순 씨는 ‘여보야 답장 좀 보내주이소’로 시의장상을, 장연옥 씨와 고향화 씨는 각각 ‘한글은 내 친구’와 ‘행복미용실’로 울산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엽서 부문에서 이진희 씨는 ‘이경희 동생에게’로 울산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울주도서관 학습자 이영수 씨와 천덕술 씨, 최금자 씨는 시화 부문에서‘내 손에서 나는 냄새’, ‘이제는 글 농사 짓는다’,‘답장 못한 편지’로 각각 울산연구원장을 수상했다.
강미영 씨는 엽서 부문에서 ‘하늘나라에 가신 내 아버지께’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았다.
동부도서관 학습자 조병생 씨는 시화 부문에서‘나이가 대수냐’로 울산문해교육기관엽합회장상을 수상했다. 전영숙 씨는 엽서 부문에서 ‘나, 전영숙에게’로 울산연구원장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13일 울산광역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최형근 남부도서관 관장은 “한글을 몰라 생활에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한글을 배우고, 나아가 시화전에서 당당하게 입상하는 모습을 보니 존경스럽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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