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로 빚은 맑은 술…추석 차례는 우리 술로
[앵커]
추석 차례상에 일본식 청주인 '정종'을 올리는 경우 많으실 텐데요.
이젠 그 자리를 우리 술에 되돌려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햅쌀로 빚은 전통주 '신도주'를 맛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 잔씩 술을 맛봅니다.
쌀과 물, 누룩만 넣어 전통 방식으로 빚은 맑은 술, '신도주'입니다.
넉넉히 시간을 두고 발효한 술 한 잔이 입안에 다채로운 풍미를 선사합니다.
[최원석/울산광역시 북구 : "쌀 향이 많이 나고요. 거기서 나오는 과일 맛, 산미 느낌도 났습니다. 알기 쉬운 맛이라고 생각들고요. 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햅쌀로 정성스레 빚어 차례상에 올렸던 신도주.
한 해 농사를 매듭짓고, 집집이 손수 만든 술을 가족, 그리고 벗과 나누던 문화도 녹아 있습니다.
[서지혜/경기도 부천시 : "어르신들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상큼해서 제사상이나 명절 차례상에 놓고 가볍게 가족들과 한잔하기 딱 좋은 것 같아요."]
조선 고유 청주인 신도주가 일본식 청주인 '정종'에 자리를 내 준 건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식 양조장이 파고들면서 집에서 술을 빚는 문화가 사그라든 여파가 이어져 온 셈입니다.
양질의 쌀과 누룩에 전통 양조법을 덧대 우리 술의 위상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지훈/전주전통술박물관 학예연구사 : "정종이란 단어가 '마사무네'라는 일본식 술의 브랜드 이름이에요. 정종이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술이 아닌, 우리 가양주, 우리 전통주가 차례상에 올라와야하지 않냐는 생각에…"]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도 두 차례 시음이 진행되며, 전통술박물관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술을 직접 빚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올 추석엔 조상의 손맛과 인심이 담긴 우리 술을 올려보면 어떨까요?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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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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