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에 유럽마을·한옥마을?… 잡초만 무성
[앵커]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는 신도시 조성 초기 한옥마을과 유럽마을 등 특색있는 단독주택 단지 조성이 계획됐습니다.
하지만 10년이 다 돼 가도록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현장을 정재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내포신도시에 자리한 한옥마을입니다.
진즉부터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가 놓였지만 한옥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옥이 있어야 할 자리는 잡초만 무성하고, 도로명 표지판만이 이곳이 한옥마을이라는 것을 유일하게 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옥마을 초입에 짓고 있는 한옥 주택 단 1채를 제외하고, 나머지 60필지가 모두 나대지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유럽형 특화 마을 단지.
외부인 출입을 막는 경고 문구가 붙어있고, 내부는 숲으로 우거져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충남개발공사가 '일대 단독주택 주거 문화를 선도할 곳'으로 꼽았는데, 민간 참여사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소송전으로 번졌고, 사업은 좌초된 상태입니다.
부동산 업계는 택지 분양가가 너무 높았고, 수요조차 없는 상태라 당분간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태/공인중개사협회 자문위원 : "용봉산 밑에 블록형 주택들이 들어서게 되는데 지금 내포신도시도 유입 인구가 없어서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에…."]
택지를 공급한 충남개발공사도 이미 분양을 끝낸 상태라 착공을 강제할 수도 없는 상황.
[정종원/충남개발공사 판매부장 : "공사가 분양한 이후에는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가서 주택을 빨리 지으라고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는 상황입니다."]
특색있는 주거 단지를 내세웠던 단독주택 부지 곳곳이 개발이 지연되고 대책 없이 방치되면서 신도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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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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