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K] “‘72개월’ 할부라더니 실제는 ‘12개월’”…“포인트사용 코드 때문”
[앵커]
72개월 할부로 알고 물건을 샀는데, 실제로는 12개월 할부였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카드 전표에도 72개월이라고 써 있고 계약서까지 6년 분납이라고 돼 있지만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80대 운전자가 2달 전 차량 블랙박스를 교체했습니다.
내비게이션 정비를 위해 집 근처 판매점을 찾았는데, 직원이 블랙박스에 문제가 있다고 바꿨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블랙박스 VIP 회원으로 가입하면, AS와 메모리카드 교체도 무상으로 해주겠다며 120만 원에 6년 약정 구매 계약을 제안했습니다.
최근 노년층에게 회원제를 미끼로 고액 결제를 유도하는 '블랙박스 고가 판매' 수법입니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직원의 독촉에 80대 운전자는 결국 72개월 할부로 결제를 했습니다.
[블랙박스 고가 판매 피해자 사위/음성변조 : "120만 원에 72개월 할부하면 한 달에 1만 6천 원 그 정도 나오니까…. 곤란한 상황을 좀 벗어나고 싶어서…."]
그런데 한달 뒤 날아온 카드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매출 전표에도 '72개월'이 찍혀 있는데 12개월 할부로 결제된 겁니다.
카드사 확인 결과 카드 포인트를 사용해 할부 결제를 할 경우, 실제 할부 개월에 '포인트 사용'을 알리는 숫자 코드 60이 더해진 값을 단말기에 입력한다는 겁니다.
카드사와 결제대행사 간 일종의 약속인데 전표엔 '개월'로 표시되는 탓에 소비자는 착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항의 끝에 판매업체에서 환불은 받았지만, 자신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카드회사의 응대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블랙박스 고가 판매 피해자 사위/음성변조 : "자기네는 시스템이 그렇게 돼 있어서 예전부터 그렇게 해와서 문제없다. 저걸 누가 12개월(할부)로 알겠어요?"]
해당 카드사는 "카드 포인트 사용 결제 시 다른 카드사들도 같은 방식으로 결제를 하고 있다"며 "고객 매출 전표에 실제 할부 개월 수가 표시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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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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