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 곤란 ‘스티로폼 부표’…해양 오염 주범
[앵커]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키는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는 해양쓰레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새로 사용하는 게 금지됐는데요.
하지만 기존 부표들은 대부분 바다에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해안 거제도의 한 해변.
고운 모래사장에 하얀 입자들이 가득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부서진 스티로폼 찌꺼기들입니다.
[조정희/거제시 장목면 : "(스티로폼이) 섬처럼 둥둥 떠다니다가 저희 해변으로 한 번 들어오면 하루 이틀 청소를 시에서 와서 해도…"]
해류를 따라 남해안 동쪽에 있던 폐기물까지 거제도로 밀려들고 있는 겁니다.
무인도 해안가도 예외가 아닙니다.
양식장 부표들에 해류를 타고 떠밀려온 찌꺼기들까지 더해지면서, 남해안 일대가 이른바 '스티로폼 핫스폿'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습니다.
어촌도 버려진 부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공터엔 폐스티로폼 부표가 가득 쌓여 있고, 도로변 야산까지 점령했습니다.
선착장엔 배 보다 부표 더미가 더 많습니다.
싸고 편하다는 이유로 양식장 부표 5천 500만 개 중 72%가 스티로폼 재질입니다.
하지만 쉽게 부서지고 분해 과정에서 화학물질과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됩니다.
[이종명/한국 해양쓰레기연구소장 : "그냥 부서지는 게 아니고 엄청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키고 또 스티로폼 부표가 사실은 만드는 과정에서 화학물질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이런 탓에 지난해 11월부터 신규 설치는 금지됐지만, 폐기 시설 부족으로 기존 부표들은 여전히 바다에 버려지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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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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