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반납' 조국, 재보궐 선거에 총력…민주당은 '로우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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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양당 지도부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 총력 지원을 벌이고 있다.
매주 세 차례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선 재보궐 선거와 관련한 발언을 찾아보기 어렵고, 민주당은 혁신당의 단일화 제안에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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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양당 지도부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 총력 지원을 벌이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 지난 13일 곡성 기차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박웅두 혁신당 곡성군수 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고강도 일정을 소화 중이다.
추석 당일인 오는 17일엔 1박2일간 부산 금정구 일대를 돌며 거리 인사에 나선다. 혁신당 관계자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분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18일 밤에는 전남 영광으로 이동해 19일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를 진행한다.
혁신당은 지난 7월 전당대회를 치르며 10월 재보궐선거 참전을 공식화했다. 민주당을 맏형으로 지칭하며 연대를 강조해오다가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현재까지 재보궐 선거 열리는 4곳(인천 강화군수·부산 금정구청장·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가운데 강화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혁신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를 당이 지속가능한 대중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볼 바로미터로 본다. 호남에서 승리를 끌어내 지역적 기반을 확보한 뒤 이를 토대로 전국정당으로 커나가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휴까지 반납하며 사활을 거는 이유다. 당 관계자는 "재보궐 선거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면 당장 2026년 지방선거 판세에서부터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혁신당은 특히 호남에서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혁신당은 영광에서 39.46%, 곡성에서 39.88%의 비례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득표율은 각각 40.14%와 41.13%로 혁신당과의 차이가 근소하다. 인천과 부산에서는 야권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연일 압박 중이다. 민주당에 양보하겠다는 게 아닌, 혁신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를 경쟁시켜 더 나은 후보를 뽑잔 얘기다.
반면 민주당에선 중앙당 차원에선 지원을 자제하고 시도당위원회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분위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재보궐 선거 후보자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며 격려한 것 외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관련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매주 세 차례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선 재보궐 선거와 관련한 발언을 찾아보기 어렵고, 민주당은 혁신당의 단일화 제안에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 혁신당의 광폭 행보와 상반되는 '로우키(Low-key·이목을 끌지 않도록 절제하는) 행보'다.
여기엔 '민주당 vs 혁신당' 경쟁 구도를 부각할수록 민주당이 불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당과 경쟁할 게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확실하게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민심을 확보하는 길이란 판단도 엿보인다는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혁신당의 견제에 대응해 애써 이슈를 키우기보다는 자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다만 지나친 공세나 허위사실 등에 대해선 중앙당 차원에서도 적극 반박에 나설 방침이다. 황명선 민주당 재보궐선거 지원단장은 지난주 조 대표가 김경지 민주당 금정구청장 예비후보에 대해 '전에도 두 번 도전했다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고 말하자 "사실왜곡"이라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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