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은 지방선거서 후보내면 안돼? "반헌법적 주장·해괴한 논리"

박준배 기자 2024. 9. 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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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진 "호남은 경쟁, 호남 이외는 단일전선…검찰독재 조기 종식"
"영광·곡성 재선거 변화·혁신의 출발점…민주당 부정 아냐"
서왕진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위원장.2024.9.1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서왕진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위원장은 "10·16 재보궐선거는 민주진보진영의 분열이 아니라 생산적인 경쟁을 통해 지역 정치 혁신의 흐름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15일 뉴스1과 만나 "호남은 건강한 경쟁, 호남 이외의 지역은 단일 전선을 만들어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위원장은 "광주는 조국혁신당의 모태"라며 "호남 유권자들이 기대하고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읽고 전략적으로 잘 실현해 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그는 "호남의 민심은 윤석열 검찰 독재에 대해 주춤거리거나 망설이지 말고 비타협적으로 싸워달라는 것과 총체적인 호남 정치 퇴보에 맞서 새로운 혁신의 깃발을 들어달라는 것"이라며 '메기론'을 강조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단결해야 하고 조국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민주당의 견제에 대해선 "반헌법적 주장이자 해괴한 논리"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되셨다. 소감 한 말씀.

▶광주는 조국혁신당의 모태다. 호남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기대로 탄생할 수 있었고 존립할 수 있다. 조국혁신당이 태어나고 만들어진 기반이어서 광주시당은 17개 광역시도 중 하나가 아니라 의미가 다르다.

당을 지지해준 호남의 당원과 유권자들이 기대하고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읽고 슬기롭게 전략적으로 잘 실현해 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성과를 내줘야 한다. 광주시당이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해 조국혁신당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

- 광주를 비롯한 호남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에 바라는 민심은 무엇이라고 보나.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지역의 유권자는 고도의 정치적 감각과 전략적 판단을 가지고 늘 '선택'을 하신다. 그 선택이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민주주의 발전과 사회적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물꼬를 터왔고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조국혁신당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는 걸 잘 안다.

호남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은 첫 번째로 윤석열 검찰 독재에 대해 주춤거리거나 망설이지 말고 비타협적으로 싸워달라는 것이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그 부분이 미진했다.

또 하나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호남의 지역 정치 자체가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당에 의해 완전히 독점돼 있고 그로 인해 지역의 정치가 퇴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정치가 퇴보하면서 고도의 정치행위인 지역 행정도 발전하지 못하고 유권자들이나 시민들은 무관심층으로 떨어져나가고 있다. 총체적인 호남 정치 퇴보에 맞서 무언가 새로운 혁신의 깃발을 들어달라는 것이다.

- 이른바 메기 역할을 해달라?

▶그렇다. 그런 걸 통해 민주당도 각성하고 경쟁 과정을 통해 좋은 후보, 좋은 정책들이 나오고 그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이 호남 정치의 변화, 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위원장.2024.9.1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 이번 10월 16일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변화와 혁신의 첫 출발점이다. 아직은 영광, 곡성이라고 하는 아주 제한된 지역에서의 작은 선거인데 저희들은 내재돼 있는 또 하나의 기대치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캐치하고 조국혁신당이 해야 할 바를 좀 더 선명하고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게 호남 민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조국혁신당이 선거에 나서면서 과거와 다른 변화의 움직임도 있보인다.

▶과거 같으면 영광 곡성에서 그냥 민주당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해 줄서기 또는 금권 선거, 이런 걸 통해 쓱 군수를 뽑는, 그냥 동네의 낡은 정치 이벤트로 사라질 수 있었던 것을 조국혁신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쟁의 장을 형성하면서 바뀌고 있다.

민주당도 굉장히 긴장을 하고 좀 더 책임 있고 좋은 후보를 내려고 한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도 각성하고 변화의 가능성이 생기는 거고 조국혁신당이 거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판을 만듦으로써 유권자들이 이제는 관심을 가지고 좋은 후보, 좋은 정책을 따져보게 되고 참여하게 되고 그런 걸 통해서 지역 정치의 어떤 새로운 바람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번에 보궐선거가 작지만 변화의 출발점이 되고 시금석이 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만드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 이번 재보궐선거, 민주당과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하나.

▶이번 재보궐선거는 영광, 곡성,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 4곳에 서울시교육감 1곳인데 경쟁과 협력으로 볼 수 있다.

인천 강화는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과 협력을 하는 쪽으로 이미 방향을 정했다. 부산 금정은 우리 측에 굉장히 좋은 후보가 있어서 민주당과 단일화 경쟁을 한다.

호남은 국민의힘에 넘겨줄 우려가 없기 때문에 민주 진보 진영 내에서 건강한 경쟁, 생산적인 경쟁을 통해 좋은 정치를 만들려고 한다.

호남은 경쟁하고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단일 전선을 만들어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선거로 만들자는 게 기본 기조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추천은 아니긴 하지만 큰 틀에서 일종의 범진보 진영이 재보궐선거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로 만들고 호남 지역에서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경쟁을 통해 지역 정치 혁신의 흐름을 만들자는 게 핵심 목표다.

- 지난 총선 때는 '지민비조'였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이었는데, 이번 재선거는 비례가 없어 직접적인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지방선거의 전초전이고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보니 민주당 내에서 조국혁신당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크다.

▶우선 저는 관점 자체를 좀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정권교체를 위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도록 단결해야 한다, 그걸 위해 지방선거에는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내서는 안된다고 하는데 이건 굉장히 해괴한 논리라고 생각한다.

-왜 해괴한 논리인가.

▶첫 번째로는 그 자체로 반헌법적인 주장이다. 아직 대선도 아니고,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자당의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다른 당에게 후보를 다른 선거에서 내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두 번째로 다음 대선에서 민주 진보 진영이 정권을 꼭 탈환해야 한다는 데는 조국혁신당도 당연히 이견이 없고 가장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냐인데 지금부터 오로지 민주당만 바라보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냐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지난번 대선은 왜 졌느냐 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위원장.2024.9.1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 민주당만으로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아오기는 쉽지 않다고 보나.

▶지난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당을 만들었을 때 민주당 내에서 선거에 굉장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창당을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조국혁신당하고는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거 표명했다.

그런데 총선 결과를 보면 조국혁신당이 나와서 적극적인 반윤석열 전선, 정부 심판 선거라고 하는 그 일종의 프레임이 형성됐다. 민주당으로는 그런 프레임이 잘 형성되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오히려 이재명 대 한동훈의 대결인 것처럼 흘러가는 상황이었다.

특히 호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실망해 무관심해지고 야권의 어떤 지지 세력들이 총선에 아예 나가지도 않으려고 했다.

- 그렇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실망한 부분이 있었다.

▶그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소위 현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것들이 선명해졌고 조국혁신당의 비례 투표를 하기 위해서 대거 쏟아져 나온 유권자들이 지역에서는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선택함으로써 민주당 171석, 조국혁신당 12석, 또 다른 정당들, 진보적인 정당들까지 국회 입성하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가 있지 않았나.

그 과정에서 만약 조국혁신당이 창당하지 않고 그냥 민주당에게 박수만 치고 있었다면 과연 이번 총선의 결과가 나왔을 것인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조국혁신당의 존재와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분열이 아니라 야권 민주개혁 진영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그런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총선에서 그런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음에도 총선이 끝나자마자 결과에 대한 해석은 완전히 자의적으로 하고 다음 대선까지 오로지 민주당만 쳐다보면서 박수 치라고 하는 것 자체는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성찰도 없고 지난 총선 과정에 대한 합리적 분석도 없는 오만하고 벌써 배부른 태도다, 그런 생각이 든다.

- 영광·곡성 재선거 경쟁이 민주진보 진영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 다음 대선을 위해서도, 특히 호남을 중심으로 민주개혁 진영의 유권자들이 중앙 정치와 지역 정치를 혁신하고 정치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면서 참여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그 과정에서 적어도 윤석열 검찰 독재에 대한 조기 종식 부분에 있어서는 똘똘 뭉쳐서 우리가 함께 간다고 하는 믿음, 그러나 중앙 정치든 지역 정치든 낡은 정치가 아니라 민주당까지를 포함해 새롭게 혁신하고 뭔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야 한다. 그래야 다음 대선에서 희망과 기대감을 가지고 최종적으로 결정될 민주개혁 진영의 단일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로 모아져 대선 승리를 이룰 수 있다.

그 노력을 굉장히 집요하고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다음 대선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번 보궐선거, 다음 지방선거 과정에서 오히려 호남 지역에서는 지역 정치의 혁신과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경쟁,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윤석열 검찰 독재 정부에 대한 심판을 위한 단일 대오를 형성해서 가져가는 것, 이게 훈련되고 서로 이렇게 논의와 양보와 협의를 통해 경험을 쌓고 신뢰를 축적하는 과정으로 잘 조직돼야 한다.

그게 오히려 이 지역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거고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올리는 거고 그게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본다.

- 영광·곡성군수 선거는 아무래도 민주당 지지세가 커 조국혁신당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재선거 전략은 뭔가.

▶가장 중요한 게 광주와 호남의 지역 정치, 지방 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흐름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 부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조국 대표를 포함해서 의원 12명이 모두 뛰어들 것이다.

지역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곡성과 영광에 숙소를 구해놓고 한 달살이를 하면서 집중적으로 호남의 정치 변화를 호소할 것이다. 소위 '바꿔'라고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쪽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 호남의 민주당 일당독재나 '호남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 민주당이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주장 등은 과거 국민의당이나 진보정당, 국민의힘 등도 했거나 해온 주장이다. 자칫 호남지역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어떻게 보나.

▶중요한 말씀이다. 고민을 좀 해볼 필요가 있다. 기존 주장과 유사성이 있다. 기존에 민주당에 도전했던 시도가 있었고 국민의당처럼 광주나 호남 유권자들이 반응해 줬던 경험이 있고 그 이후에 안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 게 반복될 것에 대한 우려나 불신도 있는데 조국혁신당은 다르다.

조국 대표를 포함해 조국혁신당은 현 윤석열 검찰 독재 정부에 대해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대척점에 서있고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확고하게 확인하는 것은 검찰독재의 조기 종식을 위해서 똘똘 뭉쳐 집중하자는 것이고 이견도 없다.

지역의 정치는 바뀌어야 된다는 부분은 민주당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그 접근 자체는 기존의 국민의당이나 정의당과는 확실하게 차별성이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국 양궁 선수들이 매번 국가대표가 바뀌어도 세계대회 나가면 굳건히 1등을 하는 이유가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고 실력 있는 선수를 뽑는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고 그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호남 정치도 좋은 후보와 정책으로 정당하게 경쟁을 하고 그 과정에서 양질의 후보와 정책이 선택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건강해진다.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건강하게 경쟁해보자는 취지로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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