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축구와 200억② "착오였다" 말하면 그만?..신뢰 잃은 전주시 해명

정자형 2024. 9. 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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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를 누비는 전주산 드론축구볼?"전주산(産) 드론축구볼 5만 개, 미주를 누빈다!"지난 1월 미국 라스베거스 CES 2024 가전 박람회에서 유소년용 드론축구공 '스카이킥 에보'를 공개한 당일 전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 제목입니다.

CES 현지에서 미국과 캐나다에 전주산 드론축구공 5만 대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성과 홍보에 나섰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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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MBC 자료사진]

■ 미주를 누비는 전주산 드론축구볼?


"전주산(産) 드론축구볼 5만 개, 미주를 누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거스 CES 2024 가전 박람회에서 유소년용 드론축구공 '스카이킥 에보'를 공개한 당일 전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 제목입니다.


CES 현지에서 미국과 캐나다에 전주산 드론축구공 5만 대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성과 홍보에 나섰던 겁니다.


첫선을 보인 자리에서 이뤄냈다는 쾌거,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인지 취재진은 관련 자료를 수집해 사실을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 5만 대 수출 쾌거라더니..결국 '수출의향서'


보도자료가 나온 지 반 년 가량이 지난 지난 6월 말,


취재진은 '수출 계약서가 맞는 지 확인해 봐야 한다'는 제보를 받게 됐습니다.


관련 자료를 입수해 확인해 보니 수출 계약서가 아닌 '수출 의향서(Letter Of Intent)',


법적 효력이 없는 MOU 수준의 서류임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당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자료를 낸 전주시는 직접 체결한 계약이 아니라며 캠틱 측에 확인해 보라며 말꼬리를 흐렸습니다.


적극적인 홍보를 했던 지난 1월 당시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


그동안 지자체의 주력산업이라는 화려한 이름을 내걸고 치적 홍보에는 열심이었지만, 숨겨진 오류에는 무책임했습니다.


실제 계약서는 있을까?


취재진뿐 아니라 전주시의회에서도 캠틱 측에 여러 차례 계약서 공개 요청을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캠틱 측은 '업무상 기밀' 등을 이유로 관련 계약서와 관련 수출 실적 자료 등을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 "착오로 인한 실수"..전주시가 빚어낸 허상?


전주시는 대대적인 홍보에 이어 수출을 체결했다는 관련 보도가 계속됐지만 공개적인 정정이나 사과 없이 수개월간 어물쩍 넘어갔습니다.


수출 의향서의 실체와 관련된 전주MBC 보도 이후 진행된 전주시의회 시정질문 자리에서 비로소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당시 계약 체결로 쓴 부분에 대해 '착오로 인한 표현 실수'라고 해명하며 이후 표현을 바로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식적인 사과 대신 논란을 잠재우는데에만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전주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출된 드론축구공은 2백여 대로 내년 말까지 5만 대 수출이 완료될 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입니다.


주력산업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붙인 뒤 연일 애드벌룬 띄우기에 힘을 쏟은 전주시, 그저 착오였다고 말하면 그만일까요?


시민들의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성찰이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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