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한동훈…오세훈·홍준표·윤상현·원희룡·나경원 기지개
윤상현, 윤 대통령과 만찬…나경원·원희룡도 움직임 재개 모습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민심과 당심 63%를 받으며 압도적인 지지로 당권을 거머쥐며 유력한 여권 차기 잠룡으로 부상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당내 잠룡들인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지난 전당대회에서 자웅을 겨룬 원희룡 전 장관과 나경원·윤상현 의원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의 지지율이 35% 내외로 박스권에 갇혔다. 시사저널이 지난 8월 29~31일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성인 2011명에게 '차기 대통령감 양자 대결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 대표는 야당의 후보와 관계없이 약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한 대표가 이 대표뿐만 아니라 소폭이지만 다른 야권 후보들에 비해서도 뒤지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이재명 vs 한동훈' 양자 구도에서 이 대표가 54%, 한 대표가 35%를 기록했다.
최근 복권돼 대선 도전이 가능해진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김 전 지사가 38%, 한 대표가 36%를 나타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김 전 지사가 39%, 한 대표가 35%를 기록했다.
한동훈 대표가 주춤하는 사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실제 오 시장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54%) vs 오세훈(35%)'을 기록하며 한 대표와 동일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제 추석을 앞두고 오 시장은 최근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10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합의한 지구당 부활과 관련해 "정치개혁에 어긋나는 명백한 퇴보"라고 여의도 정치와 정면으로 각을 세웠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004년 지구당이 불법 정치 자금 수수의 통로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이른바 '오세훈법'을 주도하며 지구당 폐지에 앞장섰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2일에도 SNS를 통해 '민생지원금 25만원'과 관련 "교묘한 말장난", "복지정책도 재정경제정책도 아닌 포퓰리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자주 식사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여의도와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오 시장의 행보에 차기 잠룡으로 입지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 당선 후 비판을 자제했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최근 다시 몸을 푸는 모습이다. 홍 시장은 지난 2일 본인의 SNS에 한 대표의 의사 증원 유예와 관련해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굴복하는 의사 증원 유예는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또 홍 대표는 최근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 대표도서관 공원을 각각 박정희 광장과 박정희 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박정희 동상을 대구 시내에 설치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등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와 경쟁했던 3명의 후보 중에서 최근 제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사람은 윤상현 의원이다. 윤 의원은 본인의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8일 윤 대통령과의 번개 만찬에 참여했다. 이날 만찬에는 윤 의원을 비롯해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의정 갈등 문제 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12일 인구·기후 위기 대응 분야의 범국가적 정책 수립을 위한 국회의원 연구단체를 발족하고 창립총회를 열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에 감사 인사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응답률은 2.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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