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달 한동훈, 용산과 차별화 나섰지만…지지율 동반 하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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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두 달을 향하고 있지만 연이은 당정 갈등에 따른 피로도에다 각종 현안에서 해결사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민심을 좇겠다며 용산 대통령실과의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역대 최저로 향하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비대위원장 시절이나 전당대회 기간에는 한 대표가 용산과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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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 중재자 역할 '난항'…당내 세력 없어 고민 깊어져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두 달을 향하고 있지만 연이은 당정 갈등에 따른 피로도에다 각종 현안에서 해결사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민심을 좇겠다며 용산 대통령실과의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역대 최저로 향하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당대표 출마 선언부터 현재까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있다. 당 대표로 당선된 이후엔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겠다"며 국민 눈높이 전략을 더 선명하게 했다.
하지만 한 대표의 이런 민심 전략은 자연스럽게 용산 대통령실과 충돌 포인트가 됐다.
한 대표는 지난달 말 "국민 여론과 민심을 다양하게 들어본 결과 현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대안을 제시한다"며 의료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한 '2026년 의대 정원 유예안'을 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곧바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곧바로 의정 갈등이 당정 갈등으로 번졌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 등 지도부와의 만찬을 연기했고,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불참했다.
한 대표는 어렵사리 대통령실을 설득해 2026년 의대 증원을 원점 재검토하고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2025년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차를 좁히는 데까진 이어지진 못했다. 이 때문에 한 대표가 추석 전 의료 공백을 막겠다며 드라이브를 걸었던 추석 전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 대표는 지난 4.16 총선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당시부터 대통령실과 여러 차례 당정 갈등을 벌였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작심 발언을 한 것으로 시작으로 이종섭 전 호주 대사 출국과 황상무 수석 발언, 김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의대 증원 문제 등 알려진 것만 7번이다.
비대위원장 시절이나 전당대회 기간에는 한 대표가 용산과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려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커플링'이 선명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응답률 10.4%·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p)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20%를 기록해 윤 정부 출범 이후 당정 지지율이 나란히 최저까지 내려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한 대표가 용산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않자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원외 인사이자 정치에 입문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한 대표가 당내 지지 기반이 없어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한 대표는 당대표 출마 선언 당시 제3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표 당선 이후 꾸준히 당내 설득 작업을 진행했지만 친윤(친윤석열)계 등의 반발이 거세자 진도가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당초 입장과 달리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실상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대권을 노리는 한동훈 대표가 지지율이 낮은 윤 정부와 차별화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윤 정부의 임기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그립감을 잡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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