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아라"…경기지역 추석 달맞이 명소는 어디?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대명절 추석, 갓 수확한 햇곡식과 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 뒤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면 어떨까.
경기관광공사가 16일 경기도 곳곳의 달맞이 명소를 소개했다. ▲세계문화유산 달맞이 '수원화성 서장대' ▲시화호의 큰 달 '달전망대'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는 '가평 별빛정원' ▲가을 산성의 달맞이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 ▲전망대 심야관람 '구리타워' ▲하남의 풍경 랜드마크 '유니온타워' 등이다.
추석 당일인 17일 경기지역에는 가끔 구름이 많겠고,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별 월출 시각은 수원 18시16분, 양평 18시15분, 파주 18시18분 등이다.
세계문화유산에서 보는 달…수원화성 서장대
'장대'는 높은 곳에 설치해서 장수가 성의 안과 밖을 살피며 지휘하던 곳인데, 다른 성의 장대와는 차원이 다른 위풍당당함을 느낄 수 있다. 수원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은 서장대를 다섯 번이나 오르며 '화성장대'라는 편액을 직접 썼다.
화성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만큼 유려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성곽과 아름다운 수원의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 특히 달맞이하기 알맞은 곳으로, 추석에는 수원 시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서장대 인근 전체가 달맞이 포인트이지만 바로 뒤편 서노대에서는 둥실 떠오른 보름달,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서장대, 반짝이는 수원의 야경 모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발아래 펼쳐진 야경 속에 반짝이는 화성의 사대문(팔달문, 장안문, 화서문, 창룡문)을 찾아볼 볼 수 있다.
시화호에 달이 떴다…달전망대
달전망대는 오이도와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 한가운데에 있다. 시화호조력발전소와 시화나래 휴게소 사이에 우뚝 솟은 75m 높이 타워 끝에 달린 전망대는 이름처럼 달을 닮았다.
처음 문 열었을 땐 대부도로 가는 관광객이 잠시 들르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이 더 많을 만큼 시화호 일대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달전망대를 방문하려면 시화나래조력공원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휴게소와 조각공원 등 볼거리가 많고 바다 옆 산책로를 걸으며 시원한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달전망대로 이동하면 1·2층에는 카페와 식당이 있고 맞은편 엘리베이터가 25층 높이의 전망대와 연결된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서해 풍광에 저절로 압도당한다.
원형 전망대를 한 바퀴 돌아보는 동안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조력발전소와 멀리 대부도, 인천 송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차로 갈 수 있는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곳…별빛정원
가평읍에서 391번 지방도 산길을 올라가면 화악터널 앞에 가평 별빛정원이 있다.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이며 경기도에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해발 870m) 곳이다.
낮에는 가평의 아름다운 산세를 담을 수 있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유명 가수의 별구경 장면이 방송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사진이 퍼지며 단번에 SNS에 별 성지가 됐다.
별을 보기 좋은 시간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 간식과 물, 따뜻한 옷, 돗자리를 준비해서 여유 있게 즐기는 것이 좋다.
먼저 도착한 여행객의 별 감상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도착해서 주차를 마치고 자동차의 전조등을 서둘러 끄는 매너가 필요하다. 내비게이션에는 '가평별빛공원' 또는 '화악터널쌈지공원'으로 검색하면 된다.
남한산성의 달맞이 포인트…서문 전망대
남한산성에서는 서문인 우익문과 서문 전망대 주변에서 달을 볼 수 있다. 넓게 펼쳐지는 황금빛 노을과 반짝이는 야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저녁에 남한산성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가야 할 필수 스팟이다. 산성로터리 인근에 주차하면 걸어서 약 30분 거리라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서문으로 올라가는 길, 산성로터리 오른쪽 남한산성 보양식 거리에서 국청사 표지판을 따라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고 길이 포장되어 걷기 편하다. 중간에 차단기로 막혀 있지만, 자동차 통행을 막는 것이므로 옆으로 살짝 비켜 가면 된다.
10여 분을 더 올라가면 국청사에 도착하는데, 바로 위가 남한산성의 서문인 우익문이다. 서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자마자 오른쪽으로 성벽을 따라 이동하면 서문 전망대에 도착한다.
왼쪽 광교산에서 한강을 지나 오른쪽으로는 위례신도시까지 인근의 여러 유명한 산과 건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기만 해도 소란했던 마음이 차분해지는 밤 풍경이다.
밤에 올라가는 전망대…구리타워
구리타워는 하루 140t 생활폐기물을 소각·처리하는 친환경 자원회수시설 소각장 굴뚝을 이용해 전국 최초로 100m 높이의 전망대와 레스토랑을 만든 곳이다.
밤 11시까지 관람이 가능해 여유롭게 야경과 달맞이를 즐길 수 있다. 주차장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
전망대로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두 번 타야 한다. 주차장에서 첫 번째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타워 진입로에서 맞은편 타워 엘리베이터로 갈아타면 30층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원형 전망대의 창 전체가 유리로 돼있어 한 바퀴 돌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구리·남양주 요금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이 탁 트인 곳이라 구리시 일대와 한강 너머 하남시 풍경은 물론, 멀리 차들이 달리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까지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전시 중인 미술 작품을 감상해도 좋고 바로 위층의 회전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달맞이를 즐겨도 좋다.
하남의 풍경 랜드마크…유니온타워
하남 유니온 파크는 국내 최초로 지하에 폐기물 관련 시설과 하수처리시설을 함께 설치한 신개념 환경기초시설이다. 지하에 폐기물 관련 시설을 설치하고 확보된 지상 공간에는 잔디광장, 다목적체육관, 어린이 물놀이장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 시민에게 무료 개방했다.
한강과 검단산 등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105m 높이의 하남 유니온타워를 세웠는데, 눈살 찌푸리던 혐오 시설이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타워에 들어가면 널찍한 로비에 하수 재이용수를 활용한 긴 어항이 인상적이다. 맞은편에는 하남시에서 서식하는 꽃, 새, 나무를 전시한다.
로비에서 전망대까지 두 대의 엘리베이터를 운행하는데 105m 높이의 4층 전망대까지 53초가 소요된다. 전망대의 큰 창을 통해 주변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하남에서 가장 먼저 달맞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서울의 북한산과 남산타워까지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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