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비중 늘려라"…추석 이후 국내증시 방향은?
오는 18일까지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연휴 이후 지수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이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9월 FOMC를 기다리고 있다. 통화 정책에 영향을 줄 주요 경제 지표는 모두 나온 상태에서 연준이 현행 5.25~5.5%인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FOMC는 미국 시간으로 17∼18일 열리고 기준금리 발표는 18일 오후 2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된다.
한국 시간으로는 연휴 다음날인 19일 새벽 3시, 3시 30분이다. 국내 투자자들로서는 FOMC 직전 3일간 포지션을 조정할 기회 없이 미국 통화정책 결과를 받아 들게 되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4일 오전 12시30분 기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57%, 50bp 인하 확률은 43%로 반영됐다. 50bp를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이 전일 28%에서 15%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의 경제 지표와 부양책도 국내 증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 중국 8월 물가와 수출입지표에서 내수 모멘텀 훼손을 재확인하며 경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로 시장 기대치(0.7%)를 밑돌았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8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0.6% 올라 7월(+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 "다만 이는 식료품 가격이 상승한 결과이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는 0.3% 상승에 그쳐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8.7% 늘며 증가 폭을 확대한 반면 수입은 0.5% 증가에 그쳐 7월(+7.2%)에 비해 둔화했다. 수출 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못하는 흐름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는 다양한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유럽 경제 상황도 변수다. 유럽이 정책 금리를 또 내리고 미국도 곧 합류가 예상되는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 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 포인트 내리는 등 정책 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지난 6월에 역대 최고 수준이던 정책 금리를 일제히 낮추면서 통화 정책을 전환한 이래 석 달 만이다.
한편 연휴 이후 국내 증시의 경우 글로벌 변수들을 소화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 업종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원화 환율과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원화 환율이 글로벌 변수에 따라 강세 또는 약세로 움직일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또는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의 국내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언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는 현금,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투자 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공재, 식음료, 통신 등 경기 방어적인 업종의 배당주도 유망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둘째주 이후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가장 부진한 9월의 계절성(유동성 위축)과 통화정책 이슈, 엔캐리 청산 매물 압력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며 "코스피 2730선 이상에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늘렸다가 이후 9월 말~10월 초 변동성 확대 시 비중확대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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