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블랙리스트’ 또 업데이트…“경찰은 헛짓거리 그만”
[앵커]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을 비꼬는 이른바 '의사 블랙리스트'가 사법당국의 수사 중에 추가로 또 공개됐습니다.
작성자는 경찰에 헛짓거리 그만하라며 앞으로도 명단을 계속 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살인, 방화, 성폭행, 성추행, 불륜 등 제보 구합니다".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료진의 확인되지 않은 신상을 공개한 '감사한 의사 명단'.
사실상 의료진을 조롱하는 '블랙리스트'입니다.
지난 7일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와 군의관의 실명까지 올라왔습니다.
정부는 엄정히 수사해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윤순/지난 9일 : "의료 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시는 의사들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하여 엄단하겠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보란 듯 새로운 명단이 등장했습니다.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은 사라졌지만, 현장을 지키고 있는 전공의와 전임의, 의대생 등의 신상이 다시 공개된 겁니다.
최근(13일) 검찰은 '블랙리스트' 작성자로 의심되는 사직 전공의 A 씨에 대해 스토킹 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
그러나 게시자는 자신은 이 전공의 A 씨와는 다른 인물임을 강조하며 경찰을 향해 "헛짓거리 그만하라"고 적었습니다.
본인은 의사도, 의대생도 아니라면서 앞으로도 제보를 받아 계속 명단을 추가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영장 청구된 사직 전공의와 별개로 새로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직 전공의 A 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앞서 의료계 커뮤니티에 환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린 의대생 또한 경찰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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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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