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장 암살 시도 모면… AK 소총 겨눈 남성 체포
15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있던 골프장 인근에서 AK-47 유형 소총을 소지하고 있던 남성이 체포됐다.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도중 총격으로 부상을 입은데 이어 두달만에 또다시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현지 사법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총격이 발생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스티븐 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 이 시점에 더 세부적인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경호국 요원이 무장한 남성을 발견해 사격했다.
한 남성이 골프장을 둘러싼 울타리와 덤불 사이에서 AK-47 유형 소총 총구를 들이댔고,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두 홀 앞서가고 있던 경호국 요원이 이를 포착해 대응했다.
비밀경호국의 라파엘 바로스 마이애미 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우리 요원들에게 총을 발사할 수 있었는지 지금 당장은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 요원들은 확실히 그와 교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성은 경호국의 대응으로 총을 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발사된 총알 4발이 전부 경호국 요원의 총이냐는 질문에 4발인지 6발인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경호국 요원의 사격에 이 남성은 소총을 떨어뜨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달아났다. 그는 골프장이 있는 팜비치카운티 북쪽에 있는 마틴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사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는 최근까지 하와이에 거주했던 58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Ryan Wesley Routh)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범행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성이 있었던 덤불에서는 조준경을 장착한 AK-47 유형의 소총과 배낭 2개가 발견됐으며 현장 촬영 용도로 보이는 고프로 카메라가 발견됐다.
FBI는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다. 하지만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전에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난 안전하고 잘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안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번째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약 두 달만에 발생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도중 총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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