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바보라서 안 하는 줄 알아요?” [김재호의 페이오프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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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했을 때, 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투타 겸업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화제였다.
그렇게 그는 베이브 루스를 뛰어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가 됐다.
한때 NC다이노스에서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도 201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투타 겸업 선수로 키우려고 시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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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바보라서 안 하는 줄 알아요?”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했을 때, 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투타 겸업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화제였다.
나쁘게 보면 깔보는 것이었지만, 그저 선배 빅리거로서 텃세를 부리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서, 그리고 타자로서 각자 준비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설명하며 투타 겸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결과적으로 그 선수는 틀렸다. 오타니는 이후 역사를 썼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그는 투타 양면에서 성공했다.
그렇게 그는 베이브 루스를 뛰어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가 됐다. 이 기간 두 번의 MVP를 받았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까지 올랐다.
그 난관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 이후 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현재 재활이 포스트시즌 도중 투수 등판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투수로 재활하며 경기한 2019시즌 그는 좋은 타자였지만, 리그 최고 타자는 아니었다. 다음 해인 2020년에는 투수 복귀에 실패했고, 타석에서도 타율 0.190 OPS 0.657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의 성공이 화제가 되자 몇몇 구단들이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브렌단 맥케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 투수로서 13경기 49이닝, 타자로서 7경기 11타석을 소화했던 그는 이후 계속된 부상에 시달렸다. 메이저리그에 출전한 것은 그 해가 마지막이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2022시즌 이후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이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로마가 그러했듯, 지금의 오타니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모습이 아니다. 절대로 다른 선수들이 ‘바보라서’ 이를 못 한 것이 아니다.
누구도 가지 못한 길, 해보지 못한 시도가 있다면 그건 사람들이 ‘바보라서’ 안 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에 직면해야 하고 이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 적지 않은 시간과 돈, 노력이 투입될 것이다.
보통의 각오로는 안되는 것이다. ‘남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최초의 리더’같은 타이틀에 눈이 멀어 자신의 생각만을 밀어붙이며 저항하는 상대를 멸시하고 ‘언젠가 내 노력을 누군가 인정해주겠지’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면, 차라리 접는 것이 낫다.
페이오프피치(payoff pitch)는 투수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던지는 공을 말한다. 번역하자면 ’결정구’ 정도 되겠다. 이 공은 묵직한 직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예리한 변화구, 때로는 실투가 될 수도 있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더 이상 투수의 것이 아니듯, 기자의 손을 떠난 글도 더 이상 기자의 것이 아니다. 판단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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