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삼진→120m 역전투런포... 대투수 울린 19살 포수, “안타 간절해 쳐다보지 않았어요” [오!쎈 광주]

이선호 2024. 9. 1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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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가 간절해 쳐다보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19살 거포 김건희가 의미있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건희는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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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안타가 간절해 쳐다보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19살 거포 김건희가 의미있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건희는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병살타도 쳤고 2개의 삼진도 당했다. 그런데 역전 투런포, 그것도 179승 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날렸다. 

김건희는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1회초 3연속 안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1사 1,2루 밥상이 차려졌다. 양현종의 5구 직구를 공략했으나 2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땅볼이었다. 찬스를 지우는 병살타였다. 3회 2사 2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은 1-3으로 역전까지 당해 속상했다. 

세 번째 타석은 기어코 설욕했다. 2-3으로 한 점 따라붙은 가운데 5회초 1사 1루에서 양현종의 5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쪽으로 밀려들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려 120m짜리 투런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인데도 고개를 숙이고 뛰었다.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이 이후 거센 공세를 펼쳐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타자 가운데 올해의 의미있는 성장을 보인 타자로 김건희를 지목했다. "여러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김건희가 성장의 초석을 잘 다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투수를 포기하고 포수로 전향하며 간판 슬러거로 발돋음할 재능을 보여주었다는 칭찬이었다.

사령탑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홈런으로 보여주었다. 후반기는 꾸준히 중심타선에 기용해 성장의 밑거름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날까지 239타석 222타수 57안타, 타율 2할5푼7리 8홈런 31타점 OPS 0.731를 기록했다. 2할대의 출루율(.297)은 개선점이지만 4할대(.419)의 장타율을 보여주었다. 

경기후 "양현종 선배님이 워낙 좋은 투수셔서 안타 생각이 강했다. 앞 두 타석에서 마음처럼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오윤 타격코치님과 (박)수종형이 속상하거나 자책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마음을 비웠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치자마자 넘어갈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안타 하나가 너무 간절해 고개를 숙이고 뛰느라 타구를 보진 못했다"며 웃었다. 

이어 "후반기 중심타선 출전이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 타순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적같은 일이고 감사해서 잘 치려고 자꾸 욕심이 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나서면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더 생각을 줄이려 노력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10홈런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건희는 "10홈런도 의식이 되긴 한다. 제 목표여서 이루면 너무 좋겠지만 만약 달성하지 못해도 다음 시즌에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물론 올해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며 "1년차에 투타겸업을 했던 건 후회하지 않는다. 구단과 논의해 (포수 전향을) 진행한 만큼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투수 미련을 버리고 타자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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