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리뷰]냉탕·온탕 오간 홍명보호

이승윤 2024. 9. 16.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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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졸전 끝에 아시안컵 4강전에서 좌절한 이후 황선홍·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겨우겨우 꾸려온 축구 대표팀.

[홍명보 / 축구 대표팀 감독 : 후반전 같은 경우엔 조금 더 개선이 됐는데 몇 번의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그것을 살리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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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졸전 끝에 아시안컵 4강전에서 좌절한 이후 황선홍·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겨우겨우 꾸려온 축구 대표팀.

다섯 달 가까이 끌어온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 결국, 홍명보 울산 감독이었습니다.

관중석은 홍 감독과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현수막으로 채워졌습니다.

[홍명보 / 당시 울산 HD 감독 : 긴 밤을 못 자면서 생각했던 건 저는 저를 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습니다.]

홍명보호가 피파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홍명보 / 축구 대표팀 감독 : 후반전 같은 경우엔 조금 더 개선이 됐는데 몇 번의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그것을 살리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고….]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겨냥한 날 선 문구가 붉은 악마 응원석에 걸렸고, 홍 감독이 전광판에 잡힐 때면 묵직한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시작부터 계속된 야유에, 김민재는 경기 후 관중석에 다가가 항의를 자제해달라는 몸짓을 취했는데,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마음이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재 / 축구대표팀 수비수·바이에른 뮌헨 : 선수들을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요. 개인적으로 좀 아쉬워서 말씀드렸던 거 같아요.]

오른쪽 날개로 출격한 황희찬은 전반 10분 만에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습니다.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이름값을 해냈습니다.

무려 다섯 명, 수비 숲을 뚫고, 완벽한 왼발 감아 차기 득점을 성공한 겁니다.

손흥민은 1골 도움 2개로 '원맨쇼'를 펼치며 홍명보호에 간절한 첫 승을 안겼습니다.

두 경기에서 평균 나이 30살에 육박하는 대표팀의 세대교체 시도는 없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K리거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홍명보 / 축구 대표팀 감독 : 아무래도 1차전보다는 2차전이 조금 더 나았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고요. 선수들이나 팀에 있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경기부터 약체 팔레스타인에 무승부를 거두며 비판 여론이 비등했지만, 오만 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며 일단 한숨 돌렸습니다.

순탄치만은 않은 축구지도자 2막을 연 홍명보 감독이 한 달 뒤 A매치에서는 어떤 결과를 낼지, 남은 월드컵 예선 모든 경기가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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