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없이도 온도 '뚝'...복사냉각 기술의 다양한 변신
[앵커]
'복사냉각'은 에너지 사용 없이 표면 온도를 낮춰,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페인트, 섬유 등 다양한 소재에 복사냉각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모량을 크게 줄였습니다.
박나연 기자입니다.
[기자]
똑같은 크기의 냉동창고 두 동에 열화상 카메라를 비춰보니 표면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 납니다.
고려대학교 연구진이 만든 냉각페인트를 이용해 표면 온도를 확 낮춘 겁니다.
이 냉각페인트는 높은 태양광 반사율을 가져 1평방미터당 100와트의 냉각이 가능합니다.
일반 페인트나 기존의 차열 페인트와 비교했을 때 냉각 페인트의 온도가 현저히 낮습니다.
모든 물체는 전자기파 형태로 복사열을 방출하는데,
복사냉각 기술은 태양광을 선택적으로 흡수·반사하고 적외선 방출을 극대화해 자체의 열을 외부로 내보내 전기에너지 없이도 냉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헌 /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 : 냉각 페인트를 칠했을 경우에는 표면 온도가 칠하지 않은 것보다 낮아지게 되니까, 내외부의 온도 차이가 작아지게 돼서 그만큼 열이 덜 들어오게 됩니다.]
[기자]
이 같은 특성으로 복사냉각이 차세대 기술로 꼽히면서, 연구진은 페인트를 넘어 옷감이나 헝겊 같은 형태로 연구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합성수지로 만든 섬유에 세라믹 입자를 넣어 들어오는 태양광을 반사해 냉각하는 원리입니다.
투명 복사냉각 필름도 개발 중인데, 자동차의 유리 등에 적용하면 여름철 차 안 실내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진은 복사냉각 소재에 대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에너지 소모와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앞장선다는 방침입니다.
YTN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취재 : 황유민
디자인 : 김진호
YTN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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