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이모들의 마음도 캐치한 ‘티니핑’”…‘등골핑’ ‘파산핑’이라더니 제작자는 적자? [일상톡톡 플러스]

“의류·테마파크·게임 등 사업 확장…인건비 대비 실적 저조”
“수익성 개선 위해 저수익 사업 정리…완구사업 집중 계획”
“‘티니핑’ 캐릭터 번영은 좋지만 지나친 상품화는 경계해야”
“판매 목적 치중한 캐릭터 양산, 소비자 반감 우려도 있어”

지난달 초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한달만에 9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달 7일 개봉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 쇼박스 제공

 
원작인 ‘티니핑’ 시리즈는 2020년 3월 지상파 TV 시리즈로 첫 선을 보인 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국내 대표 키즈 콘텐츠로 떠올랐다.

등장하는 캐릭터가 100여종에 달하는 데다, 관련 상품도 다양하다 보니 보호자의 지갑을 쉴 새 없이 털어간다고 해서 이른바 ‘등골핑’ ‘파산핑’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정작 제작사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작년 4분기 34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비용 증가가 꼽힌다.

티니핑 성공을 바탕으로 의류·테마파크·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투입된 인건비 등에 비해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용인시 소재 이마트 죽전점에 ‘사랑의 하츄핑’ 팝업존이 설치되어 있다. 뉴스1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작사는 패션과 게임 등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잘 나가는 완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니핑의 인기 비결은 앙증맞은 외모지만, 애니메이션 줄거리도 탄탄해 티니핑 세계관에 푹 빠진 어른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은 물론 삼촌, 이모들의 마음도 ‘캐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티니핑과 같이 캐릭터의 번영은 좋지만 지나친 상품화는 경계해야 한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내 전광판 ‘사랑의 하츄핑’ 영상. 뉴스1

 
그러면서 “캐릭터의 스토리나 서사 구축이 아닌 판매 목적에 치중한 캐릭터 양산은 오히려 소비자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사랑받기 위해 더 신중해야 할 제작자들의 책임 의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