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로스쿨 교수' 정연덕, 소설도 썼다…'화양연화 1434' 출간

김수영 2024. 9. 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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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출간과 함께 특별 전시회도 개최
정연덕 건국대 로스쿨 교수가 신간 소설 '화양연화 1434'를 출간했다. /사진=바른북스


정연덕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간 소설 '화양연화 1434'를 출간했다. 

'화양연화 1434'는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4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마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결합한 독특한 서사를 담고 있다.

첫 번째 단편에서 조선의 천재 발명가 장영실의 출생에 얽힌 미스터리를 재조명하며,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정 교수는 조선 시대 기술 발전과 인간 관계의 복잡한 역동성을 탐구하며,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보완해냈다. 네 번째 단편은 예술과 사랑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고흐와 그를 사랑한 여인의 관계를 다룬다.

정 교수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력을 바탕으로 과학, 법학, 예술을 넘나드는 폭넓은 지식과 통찰을 작품에 녹여냈다. 이번 신간은 독자들에게 역사적 인물들과의 지적 교감을 선사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색다른 독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교수는 "이번 책을 쓰면서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네 편의 단편 소설을 구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고, 이를 그림으로도 표현해 보고자 했다. 소설의 서사 구조와 주제에 맞춰 그림을 구상하고 그리면서, 문학과 미술이 어떻게 서로를 보완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소설과 그림 작업을 병행하면서 "책의 내용과 그림을 동시에 구상하며 작업하는 것은 도전적이었지만, 두 가지 예술 형식이 서로에게 어떻게 영감을 주는지를 체험하면서 창작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 시대의 과학자 장영실과 세종대왕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이를 그림으로도 표현하면서 역사 속 인물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과정을 즐겼다고 했다.

또 "창작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작품들이 완성되고 나니 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과 그림을 통해 독자와 관람객들이 각자의 상상력과 감정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양연화 1434'를 집필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저의 조상인 정몽주 선생의 후손으로서, 과거 고려 멸망과 조선 건국 시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장영실과 세종대왕의 관계는 역사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이를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화가로서 고흐의 작품을 공부하면서 그 내면세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고흐와 그를 사랑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흐의 그림을 그리면서, 그의 내면에는 어떤 생각과 감정이 숨겨져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미술이 아닌, 그의 영혼의 표현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고흐와 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그가 겪었던 고통과 내면의 갈등을 깊이 탐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 공익근무요원으로 난지도에서 봉사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고아원에서 보았던 아이들의 모습을 잊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경험은 저에게 인간애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 소설에서 우리나라 고아 수출의 역사와 현재의 동물 보호 사상을 연결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 소중함의 조화를 다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탐험하길 바란다"면서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책 속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영감과 깊은 감동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헸다.

한편 정 교수는 이번 소설 출간을 기념하며 특별한 그림 전시회도 함께 개최한다. 직접 그린 유화, 아크릴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통해 소설 속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정 교수는 이번 신간 '화양연화 1434'와 함께 그림 전시회를 준비하며, 소설과 그림을 동시에 창작하는 과정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고등학교 졸업 후 공학을 공부하고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독특한 배경을 가진 만큼, 이번 작품에도 기술, 법, 예술, 문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요소들이 녹아있다.

전시회는 오는 24일부터 10월 1일까지 충무로 갤러리 미루에서 개최되며, 28일에는 오후 5시에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이번 행사는 문학과 미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행사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현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지식재산권법을 강의하고 있으며,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특허의 이해', '저작권의 이해', '지식재산권법'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유튜브 채널 운영과 미술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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