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시대 명암…암표도 극성
[앵커]
프로야구가 사상 최초로 천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새 이정표를 썼는데요.
엄청난 흥행의 열기를 돈벌이로 악용하는 암표 문화도 현장과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있어 풀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더운 날씨에도 2만 3천여 석이 매진된 LG의 잠실 홈 경기.
현장 구매에 실패해 발을 동동 구르는 팬들에게 접근하는 암표상들이 눈에 띕니다.
야구 팬으로 가장한 취재진에게도 암표 구매를 제안합니다.
["이걸로 가져가요. (2장 사려는데 얼마에 살 수 있어요?) 햇빛에 안 들어오는데 2장에 5만 원! 318열 밑에 자리."]
좌석 배치도를 설명해 준 뒤, 실물 티켓까지 보여줍니다.
정가 9천 원짜리 시야 방해석이지만, 3배 가까운 가격에 판매하려 합니다.
["(조금만 더 고민해 보고 말씀드릴게요.) 그러면 한 장당 2만 원에 줘요."]
이처럼 프로야구가 역대 최고의 흥행을 자랑하면서 암표상들도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처럼 큰 경기가 아닌 이상, 현장 단속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
더 큰 문제는 온라인상에서 암표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점입니다.
거래 중개 사이트에 올라온 두산 니퍼트의 은퇴식 인기 티켓입니다.
정가의 4배인 8만 원부터 9배에 가까운 무려 17만 5천 원에 거래됐습니다.
현행법상 매크로를 이용해 구매한 티켓으로 판명되지 않는 이상 암표 거래는 처벌할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배현희·황지민/야구 팬 : "되팔기 하려고 티케팅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신고를 해도 바로 처리가 안 되고 (처벌) 강화가 안 되니깐 더욱 심해지는 것 같아요."]
한 온라인 암표상은 니퍼트의 은퇴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며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을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박시현/야구 팬 : "사실 정당하게 예매했으면 저희가 제값 주고 제때 살 수 있는 건데 그분들이 한 번에 다 매입을 해버려서 돈을 더 주고 사야 되는 게 너무 짜증이 났고, 사기도 너무 많아서 안 좋게 생각합니다."]
애꿎은 팬들의 피해만 커지는 상황, 정부는 암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을 고민 중입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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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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