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나무도 지쳤다…탄소 흡수 ‘뚝’
[앵커]
올해는 이례적으로 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죠.
폭염 탓에 나무들의 탄소 흡수 능력도 크게 떨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는 남산 숲입니다.
숲 한가운데 20미터 높이의 탑이 서있습니다.
나무의 탄소 흡수 능력을 재는 장비들이 달려 있습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 : "나무가 광합성을 잘 하는지, 폭염일 때나 고농도 미세먼지일 때 또 폭우가 있을 때 이 숲에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파악을 하고…"]
국내 연구진이 1년간 모은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잎이 싹트는 봄부터 나무의 탄소 흡수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6월을 기점으로 흡수량이 점차 줄었습니다.
연중 잎이 가장 울창한 여름에 되려 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진 겁니다.
올여름 유난히 심했던 폭염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탄소 흡수에 영향을 주는 광합성 효율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26.2도를 넘으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여름 평균 기온은 25.6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폭염 일수는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숲이 사람처럼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탄소) 흡수를 못 하게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거죠. 생태계가 위험하다라는 사인을 보내 준 거예요."]
남산 숲과 같은 도시 숲은 도시의 유일한 탄소 흡수원입니다.
기후변화로 심해지는 폭염은 도시 숲의 탄소 흡수를 방해하고, 늘어난 탄소는 폭염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연구진은 도시 숲의 정확한 탄소 흡수량 등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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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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