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1천만 관중 신기원…흥행의 원동력은?
[앵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 42년 만에 천만 관중 시대를 맞았습니다.
1982년 143만 관중으로 출발한 한국 야구는 1995년, 54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2000년대 암흑기를 거쳐 2017년 840만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로나 시기를 거쳐 올 시즌, 최초로 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습니다.
2-30대, 특히 여성 관중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엘지, 삼성, 두산 등 무려 6개 구단이 100만 관중을 동원했습니다.
프로 스포츠 관중의 역사를 바꾼 한국 야구의 흥행 원동력, 김화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추석 황금연휴 기간 부산 사직 구장에 파도타기 응원이 한창입니다.
올림픽 기간 관중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하더니,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도 SSG가 7번째 매진 사례를 이루는 등 관중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박대홍/SSG 팬 : "한 일주일 전부터 달력에다가 써 놓고 미리 (준비)해 놓아야지 겨우 (티켓을) 구할 수 있어요, 주말 같은 경우는."]
SNS상 숏폼 콘텐츠의 유통과 함께, '천만 관중'이란 신기원을 연 데는 특히 '젊은 여성' 팬이 한몫했습니다.
프로야구 티켓 구매자 중 여성의 비율이 55%에 달하는데, 이 중에서 20대와 30대가 3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뮤지컬, 콘서트보다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까지, 여기에 KBS가 지난달 보도한 대로 관중 절반 이상이 응원팀 성적이 나빠도 야구장이란 문화 공간을 찾아간 겁니다.
[정채현/삼성 팬 : "일단 신나는 열기와 맛있는 음식도 많고 즐거운 것 같아요. (유니폼도) 최근에 많이 사서 부모님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기아와 삼성 등 전통의 명가들이 1, 2위를 기록 중이고, 롯데와 한화가 끝까지 5위를 포기하지 않는 등 역대급 순위 싸움도 돌풍의 이유입니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128만 명을 동원한 LG를 비롯해 6개 구단이 홈 100만 관중을 넘어섰고, 나머지 구단들도 이미 지난해 총관중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강현자/SSG 팬 :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은 경기 우승해서 꼭 가을야구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한국 프로야구.
꿈의 숫자였던 천만 관중을 넘어 새 역사를 어디까지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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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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