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병 너마저…얇아진 지갑에 중추절 선물 인심도 '꽁꽁'
【 앵커멘트 】 중국 추석인 중추절에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주고받는 선물은 월병인데요. 몇 년 전만 해도 10만 원 이상 고가의 월병을 주고 받는 일이 흔했는데, 이번 명절에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경기 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사람들이 비싼 선물을 꺼리고 있거든요.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베이징의 한 지하철 객실, 선물 가방을 든 사람들을 살펴보니 모두 월병입니다.
중추절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구입한 겁니다.
중추절에는 월병을 나눠 먹는 전통이 있어 고급 월병을 선물하는 일도 잦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번화가의 한 월병 매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매장에는 직원들만 있고, 손님을 찾을 수 없습니다.
가장 비싼 월병을 사겠다고 해도, 예전처럼 우리 돈 10만원 정도의 500위안 이상 고가제품은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월병 매장 직원 - "이게 잘 팔려요. (가장 비싼 게) 399위안 짜리입니다."
백화점의 월병 매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손님은 많지 않고, 팔지 못한 월병들만 잔득 쌓여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실제 중국의 월병 판매액은 지난해 4조 1,000억 원에서 올해 3조 8,000억 원으로 9%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추절에 가장 많이 찾는다는 최고급 백주 마오타이 역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인터뷰 : 마오타이 매장 직원 - "이게 작년보다 저렴한가요?" - "싸게 나왔어요." - "얼마나 더 싸요?" - "400~500위안 정도요.
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국, 중추절 인심도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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