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콘페리투어에서 U턴한 함정우..18번 홀 버디로 역전우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함정우가 KPGA투어 골프존-도레이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마지막 홀의 극적인 장거리 버디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함정우는 15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려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공동 2위인 옥태훈과 장희민, 강태영을 1타 차로 제쳤다. 함정우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첫 승에 통산 4승째를 거두며 우승상금 2억원을 차지했다.
선두 이정환을 4타 차로 추격하며 최종라운드에 나선 함정우는 1번 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나머지 홀에서 버디만 7개를 잡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함정우는 특히 공동 선두로 맞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렸으나 그린 에지에서 퍼터로 굴린 9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뒷벽을 맞고 떨어져 극적으로 우승했다.
함정우는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얻은 특전을 활용해 올시즌 초반 해외무대에 도전했으나 빈손으로 국내무대로 돌아와야 했다. PGA투어의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 출전했으나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다. 콘페리투어는 한국과는 환경이 달랐다. 페어웨이가 넓고 코스가 길어 티샷을 멀리 쳐두면 유리한 코스가 많았다.
함정우는 한국에서도 장타자 축에 끼지 못했는데 외국 선수들을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스윙 시퀀스나 타이밍이 모두 흐트러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연습에 매달렸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함정우는 자신감도 떨어져 작년에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하면서 운을 다 썼다는 생각도 했다. 심지어 아내(강예린 프로)에게 레슨까지 해달라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오랜 마음고생을 털어낸 함정우는 “올해는 우승을 할 줄 몰랐다. 콘페리투어를 다녀온 후 감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올해는 최대한 감을 끌어올린 후 내년에 다시 한번 날아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뜻밖의 우승을 했다”며 “해외 투어를 병행하면서 KPGA 투어 성적마저 좋지 못했다. 지난 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데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못해 주변 분들도 걱정을 많이 하셨다. 가족들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해줬고 그 힘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옥태훈의 플레이는 눈부셨다. 옥태훈은 전반에 보기 없이 이글 2개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27타를 쳐 KPGA투어 사상 역대 9홀 최저타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8언더파 28타인데 지난 2001년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최광수가 작성한 것을 필두로 이후 박도규와 최상호, 배상문, 이승택, 전가람, 트래비스 스마이스가 9홀에 28타를 쳤다.
옥태훈은 10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한 때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으나 나머지 홀에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선 2~4라운드에서 마관우와 이정환, 옥태훈이 10언더파 62타를 쳐 화제가 됐다.
강태영은 15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아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16번 홀(파4)에서 3m 거리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해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며 18번 홀(파5)에선 칩샷 실수로 파에 그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이정환은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김우현과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이정환은 16번 홀(파4)에서 웨지샷 실수에 이은 2m 거리의 보기 퍼트가 홀을 360도 돌고 나오는 불운 속에 더블보기를 범해 역전우승을 허용해야 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허인회는 6번 홀까지 보기만 3개를 범하는 초반 난조에도 불구하고 6,7번 홀의 연속 버디에 이은 9번 홀(파5) 이글로 타수를 만회했으나 나머지 홀에서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이는데 그쳐 공동 5위(23언더파 265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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