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석 먹었다간 탈난다 올가을 식중독 주의보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9. 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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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한가위에 역대급 가을 폭염까지 겹쳐 식중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식재료와 조리도구를 깨끗이 관리해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여름인 7~8월에는 사람들이 식재료 보관에 각별히 신경 쓰지만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는 9월에 접어들면 상온에 음식물을 놔두는 등 부주의해지는 것이 식중독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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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다 9월에 더 위험
장염 증세에 수분 섭취 도움
이온음료 효과적, 콜라 안돼
심한 복통·고열땐 병원가야
음식은 반드시 익혀서 먹고
외출후 손만 잘 씻어도 예방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한가위에 역대급 가을 폭염까지 겹쳐 식중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식재료와 조리도구를 깨끗이 관리해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장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수분 섭취로 탈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3년 월별 식중독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식중독 중 33.7%(121건)가 7~9월에 발생했다. 특히 7~8월보다 9월에 43건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환자 수도 1590명으로 연중 최다치를 기록했다. 한여름인 7~8월에는 사람들이 식재료 보관에 각별히 신경 쓰지만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는 9월에 접어들면 상온에 음식물을 놔두는 등 부주의해지는 것이 식중독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처럼 추석이 이른 가을에 찾아온 데다 폭염이 가시지 않은 경우 식중독을 앓게 될 위험은 더 크다. 전문가들은 식중독에 따른 장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충분한 수액 공급으로 탈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장염은 흔히 설사를 동반하기 때문에 물만 잘 마셔도 탈수를 막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며 "다양한 이온음료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데 물에 비해 흡수가 잘된다는 점에서 좋은 수액 제제"라고 말했다. 다만 지방 함량이 높은 유제품은 설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코코아, 콜라도 마찬가지다.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뒤 증상이 심할 땐 전문의를 바로 찾아가는 것이 좋다. 심한 복통과 함께 현기증으로 몸을 지탱하기 어려운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이 48시간 지속되는 경우, 토사물이나 변에 혈액이 보일 경우, 마비 증상과 호흡 곤란, 사지 무력감 등이 나타날 경우, 평소 간질환이 있거나 알코올 중독이 있는 사람이 어패류를 먹은 뒤 오한이 느껴지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다만 계속되는 설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지사제를 함부로 쓰는 건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혈변이나 고열을 동반한 장염 환자가 지사제를 사용하면 질병의 이환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또 심장, 신장, 간 등과 관련한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면 항균제 처방을 받아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명절 음식이 대부분 기름지기 때문에 과식을 하면 장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박재석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소화기병원장은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장 운동 능력이 저하돼 소화 시간이 길어져 역류성 식도염이 유발될 수 있다"며 "특히 평소 과민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배탈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염 예방의 지름길은 철저한 위생 관리다. 성묘를 다녀왔거나 친척 집에 방문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땐 손에 상처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황색포도상구균 오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장염을 막으려면 손 씻기 등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며 "음식은 깨끗하게 세척하고 익히거나 끓여서 먹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을 같이 보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재가열한 음식이 또다시 남았을 땐 쉽게 상할 수 있으니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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