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언제 올리나…정부의 선택은
[앵커]
전기요금 고지서 받기가 두렵다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정부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정상화가 고민입니다.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할 이유와 배경은 갖췄는데, 8월 폭염으로 급증한 전기요금 고지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전력의 재무위기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2조8천900억원.
지난 2020년 132조5천억원 수준에서 2021년 145조8천억원, 2022년 192조원으로 급격하게 불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물가 상승 우려로 2021년부터 원가 아래로 전기를 공급한 탓입니다.
2022년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전기요금을 45.3원 약 44% 인상하며 작년 3분기부터 역마진 구조를 벗어났지만, 갈 길이 멉니다.
대규모 부채로 작년부터 연간 4조원이 넘는 이자가 발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벌써 2조2천억원이 이자비용으로 나갔습니다.
정부는 전기요금 정상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
지난달 27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폭염이 지나면 전기요금 정상화 시점을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로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기요금 정상화 주장에 힘을 실어줬지만 역대급 폭염이 이어진 8월에 사용한 전기요금 고지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전체 가구의 76%인 1,922만 가구의 8월 전기요금이 올랐는데, 이들 가구는 작년보다 평균 1만7,000원 정도를 더 내야 합니다.
지난해보다 3만~5만원을 더 내야 하는 집은 126만 가구, 5만~10만원을 더 내야 하는 집도 75만 가구나 됩니다.
전기요금을 작년보다 10만원 이상 더 내야 하는 집도 38만 가구에 달합니다.
빠른 인상은 더위가 계속될수록 부담이 되고, 너무 늦출 경우 겨울 난방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in@yna.co.kr)
#전기요금 #한국전력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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