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칩인 버디' 노승희,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역전 우승…시즌 2승(종합)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노승희가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시즌 2승을 신고했다.
노승희는 15일 인천 중구의 클럽72 컨트리클럽 하늘코스(파72/예선 6723야드, 본선 666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공동 2위 지한솔, 이소영, 서어진(이상 13언더파 203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노승희는 지난 2020년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오랜 기간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지만, 올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노승희는 박지영, 이예원, 박현경, 배소현(이상 3승)에 이어 올 시즌 다섯 번째로 다승을 달성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60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보태며 대상포인트(344점) 5위, 상금(8억1600만6895원) 5위, 평균타수(70.1558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노승희는 선두 이동은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노승희는 4번 홀에서 약 3m, 7번 홀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10번 홀과 11번 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기세를 탄 노승희는 14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고, 15번 홀에서는 약 17m 거리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시 공동 선두로 내려왔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환상적인 서드샷 이후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먼저 경기를 마친 노승희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기다렸고, 누구도 노승희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노승희의 우승이 확정됐다.
노승희는 "버디를 많이 해야지 우승할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버디가 많은 선수도 아니고 장타자가 아니라 이 코스에서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톱10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샷감도 좋았고, 퍼팅도 많이 따라주면서 우승을 하게 됐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코스에서 우승을 해서 더 짜릿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의 분수령이 된 15번 홀 칩인 버디와 마지막 18번 홀 버디에 대해서는 "15번 홀에서 칩인 버디를 했을 때 너무 기뻤고 심장이 터질 것처럼 좋았다.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 질 정도로 깜짝 놀랐다"면서 "마지막 홀에서는 버디를 하겠다는 마음보다, 편안하게 플레이해서 버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노승희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소영과 지한솔, 서어진은 나란히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쳤을 때는 노승희와 공동 선두였지만, 노승희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선7과 이준이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이동은은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김수지, 이제영 등과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상포인트, 상금 2위 박현경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이가영, 박주영 등과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마다솜은 9언더파 207타로 공동 19위, 배소현은 8언더파 208타로 공동 22위, 박민지는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추천선수로 출전한 국가대표 오수민(아마추어)은 마지막 날 2타를 잃으며 5언더파 211타를 기록,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16번 홀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부상으로 걸린 6000만 원 상당의 '도요타 CROWN HEV' 차량을 받게 됐다. 아마추어 선수의 경우, 상금은 받지 못하지만 홀인원 부상은 받을 수 있다.
오수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식 대회뿐만 아니라 연습라운딩 때나 한 번도 홀인원을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인생 처음이다. 그런데 그게 또 프로 대회에서 나왔다"며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이 종료된 현재, 박지영은 상금(10억1310만2717원), 대상포인트(436점), 평균타수(69.6545타)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박현경은 상금(9억8669만6085원), 대상포인트(436점) 2위, 평균타수(70.0923타) 3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윤이나는 상금(8억7360만4286원), 대상포인트(392점) 3위, 평균타수(69.9298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예원은 상금(8억1672만5038원), 대상포인트(374점) 4위에 자리했다.
신인상포인트 부문에서는 유현조가 1581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동은이 897점, 윤민아가 706점으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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