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은 워터밤 같은 놀이터…'천만 관중' 부른 숏폼·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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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은 "프로야구 관중 증가 요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평균 관중이 1만5천명(1만4천908명)에 육박할 정도로, 올해 KBO리그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제 프로야구단과 KBO리그 관계자들도 '구체적인 흥행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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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은 "프로야구 관중 증가 요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기온이 오르면 관중이 급감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2024년 KBO리그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이던 8월에도 경기당 평균 1만5천412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지난해 8월 평균 관중 1만286명보다 5천명이나 많은 수치다.
KBO리그 흥행은 불볕더위 속에서도 이어졌다.
8월 18일에 이미 847만5천664명으로, 2017년 작성한 종전 최다 관중 840만688명을 넘어섰다.
8월 28일에 900만 관중을 넘어서더니, 9월 15일에는 '꿈의 1천만 관중'마저 돌파했다.
KBO리그 흥행 열풍은 전국으로 번졌다.
LG 트윈스(128만1천420명), 삼성 라이온즈(127만5천22명), 두산 베어스(119만821명), KIA 타이거즈(117만7천249명), 롯데 자이언츠(111만1천813명), SSG 랜더스(106만3천14명) 6개 구단이 이미 홈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키움 히어로즈(78만1천318명), 한화 이글스(74만5천797명), kt wiz(71만8천243명), NC 다이노스(67만6천61명)도 지난해 총관중 기록을 넘어섰다.
평균 관중이 1만5천명(1만4천908명)에 육박할 정도로, 올해 KBO리그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제 프로야구단과 KBO리그 관계자들도 '구체적인 흥행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관계자가 입을 모아 언급하는 흥행 요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젊은 팬 유입'이다.
KBO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존 관람자'의 비율은 남성(62.8%)과 40∼50대(43.9%)가 높지만, '신규 관람자'는 여성(48.6%)과 20대(31.4%)가 높다.
미혼 관중의 비율도 39.1%에서 53.2%로 크게 늘었다.
올해부터 KBO리그는 일반 팬들도 유튜브와 SNS를 통해 '숏폼'(짧은 영상)을 자유롭게 올리고 공유할 수 있다.
'3시간 이상의 경기 시간'은 그동안 야구장을 찾지 않은 팬들에게는 높은 장벽이었다.
하지만, 30초 내외의 짧은 영상은 그 벽을 무너뜨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젊은 팬들에게 야구장은 '워터밤' 같은 '놀이터'가 됐다. 예전에는 SNS에 선수들의 사진이 대부분 올라왔지만, 최근에는 야구장에서 축제를 즐기는 듯한 팬들의 모습도 자주 올라온다"고 전했다.
KBO와 각 구단도 '젊은 팬의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 활동에 공을 들였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국내 복귀, 끝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순위싸움은 야구를 '깊이 있게' 즐기는 팬들도 만족시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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