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부상→SD에 축복될 수도" 1332억 FA 잭팟 보이는데, 과연 106억에 잔류할까
샌디에이고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미국 매체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15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선발 라인업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그의 부재로 마이크 쉴트 감독은 잰더 보가츠를 유격수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올 시즌이 4년 2800만 달러(약 373억원) 계약의 마지막 해다. 구단과 상호동의 옵션을 갖고 있어 이를 발동한다면 내년 800만 달러(약 106억원) 수준의 금액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포기하고 200만 달러(26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챙겨 FA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주자로 나가 상대 투수의 견제 때 귀루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한 김하성은 이후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는데 이후 20일짜리로 소급 적용됐고 복귀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를 오가면서 완벽한 수비를 펼쳐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가 됐는데 타격에서도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의 예비 FA 평가에서 전체 8위, 유격수로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여전히 인기 매물임을 증명했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은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이 없고 20홈런을 날린 적도, 타율 0.260 이상을 기록한 적도 없다는 점에서 일부 사람들은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그의 경기를 요약해서 보면 수년간 구장들에 적응한 평균 이상의 타율을 갖춘 수준급 수비형 유격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야구 역사상 그런 프로필을 지닌 선수가 유행에서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그리고 그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더 돌아도 30번째 생일을 축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만 30세도 되지 않은 나이 또한 강점으로 꼽았다. "공격력도 과소평가하지말자. 슬러거는 아니지만 헛스윙이나 유인구에 따라가는 경우가 드물고 공을 제대로 맞히고 효율적으로 베이스를 훔치는 데 능숙하다. 좋은 팀에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샌디에이고로서도 김하성을 잔류시키고 싶지만 잠재적 경쟁자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체는 김하성의 길어지는 부상에 주목했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이용해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하지만 이번 부상은 샌디에이고의 간부들에겐 축복이 될 수 있고 현재 계약이 끝날 때(2025년)까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남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몸 상태가 최상의 상황이 아니라면 제대로 회복해 2025시즌을 마치고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걸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올 시즌이 지난해에 비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에 FA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매체 또한 김하성이 FA로 나온다면 아다메스에 이어 유격수 중 2번째 대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샌디에이고의 바람에 그칠 가능성이 커보인다. 현지에선 벌써부터 김하성을 필요로 하는 팀들의 이야기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김하성의 구체적인 행선지로 언급되고 있다. 더불어 1억 달러(1332억원)에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김하성이 FA에 의한 잔류가 아니라면 내년 샌디에이고에 머물 확률은 매우 희박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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