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고무배 타고 밀입국 30대 中남성 구금"
신승이 기자 2024. 9. 15. 16:30
▲ 대만 타이베이101 건물 인근에 게양된 대만 국기
30대 중국인 남성이 소형 고무배를 타고 타이완에 밀입국하다 붙잡혔다습니다.
지난 6월 60대 중국인 남성이 쾌속정을 타고 타이완에 밀입국하다 붙잡히는 등 중국인의 밀입국이 여러차례 적발되면서 대만에서는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와 타이베이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14일 오전 6시30분쯤 타이완 신베이시 소방 당국은 관할 린커우구 후컹강 하구로 밀입국한 30세 왕모 씨를 발견하고 타이완 해안경비대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으로 출동한 해안경비대는 해안에서 약 100m 떨어진 해상에서 길이 3.6m 소형 고무배에 탄 왕씨를 발견했고, 극심한 탈수 증세를 보이는 왕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체 레이더 감시 시스템은 고무배를 감지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밤 신베이 법원은 왕씨가 이민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도주 위험, 공범과 공모할 가능성이 있어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왕씨는 "자유를 위해 도망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푸마 션 입법원(국회) 의원은 이번 일과 같은 사건이 타이완 본섬과 외곽 섬에서 수십 차례 발생해왔기 때문에 중국이 '회색지대' 전술을 해상에서 구사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자유를 찾아온 것이든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이든 타이완은 그러한 위험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회색지대 전술은 본격적인 전쟁 수준에는 못 미치는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를 말합니다.
앞서 지난 6월 소형 쾌속정을 타고 타이완 본섬에 밀입국하다 붙잡힌 60대 중국인 남성은 전직 중국 해군 함장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타이완 당국은 이같이 밝히며 해당 남성이 타이완의 방위력을 조사했을 수 있다며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의 또 다른 사례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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