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주택 화재, 비번인 소방관이 소화기로 '맨몸 초기 진압'

분당소방서 문응호 소방경
자신의 농막 찾았다가
이웃 주택 큰불 막아

[용인=뉴시스]처인구 이동읍 단독주택 실외기 화재 현장(용인소방서 제공)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추석을 앞둔 15일 13시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근 농막주택을 찾은 소방관이 진압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휴일 비번이어서 자신의 농막을 찾은 분당소방서 문응호 소방경은 이날 이웃 주택에서 희뿌연 연기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나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직감했다.

즉시 119종합상황실에 신고하고 화재가 발생한 주택으로 달려가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를 살폈으나 다행히 주택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이어 연기가 발생하는 곳을 살펴보니 주택 외부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붙은 것을 확인했다.

추석 연휴 휴식을 취하고 있었기에 방화복은 물론 이렇다 할 소방 장비가 전혀 없었으나, 자신의 농막주택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를 들고 맨몸으로 화재에 맞서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문 소방관은 소방대가 도착하기 직전 초기 소화를 마쳐 주택 전체로 번질 뻔한 화재를 막았다.

문 소방관은 “추석 연휴 특별경계 근무 기간이었기에 소방관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화재 초기에는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소화기 비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기승 용인소방서장은 “해당 직원은 용인소방서에서 대책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화재 초기 소화기의 중요성을 알리던 직원”이라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시민의 재산 피해를 막아준 활약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용인=뉴시스]문응호 소방경(사진=용인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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