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고도 말하는 본새 형편없는 강주은, 플러팅 장인 덱스에게 배워야

정석희 칼럼니스트 2024. 9. 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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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나와서 한 말 한마디에 누군 호감도가 상승하고 무심히 던진 말 한마디에 누군 이미지를 망친다.

노동의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으나 힘들다는 말을 한마디도 안 했다.

그와 반대로 말하는 본새하고는, 나이 먹어서 왜 저렇게까지 됐을까? 한숨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 있다.

말을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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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안은진, 출연자는 물론 제작진에게도 예쁨 받는 이유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예능에 나와서 한 말 한마디에 누군 호감도가 상승하고 무심히 던진 말 한마디에 누군 이미지를 망친다. 최근 방송에서 말 예쁘게 잘 하는 사람을 발견했다. 바로 JTBC <My name is 가브리엘> 10회에 등장한 덱스다. '조지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항아리 제조사 '라티'라는 인물의 72시간을 살게 된 덱스. 노동의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으나 힘들다는 말을 한마디도 안 했다. 덱스 왈, 누군가가 매일매일 하는 일일 텐데 그 삶을 내가 힘들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서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tvN <언니네 산지 직송>, 디즈니 플러스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3>, 그리고 <My name is 가브리엘>을 보면 같은 출연자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제작진에게도 예쁨을 받는 티가 나는데 그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My name is 가브리엘>에서 소를 먹이러 깊은 산속까지 들어가는 바람에 '라티' 아버지의 걱정을 샀다. 곰이며 늑대가 나오는 위험천만한 곳인데 왜 거기까지 갔느냐며 나무라는 순간 덱스가 불쑥 꽃 한 송이를 내미는 게 아닌가. 소박한 풀꽃에 불과했지만 아버지 표정이 눈 녹듯이 녹을 밖에.

<언니네 산지 직송>에서도 초대 손님 황정민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형님 눈이 왜 이렇게 예쁘세요. 눈동자 색깔이. 눈동자가 갈색이에요."라고 했다. 한국인에게 발현되기 힘든 색이라나. 나중에 황정민이 아내에게 전화로 '나더러 눈이 참 예쁘시네요. 막 이래' 자랑을 했다. 플러팅을 잘 하네, 귀재네 할 게 아니라 이런 건 배워야 한다. 기분 좋고 호감으로 두고두고 기억되지 않나.

그와 반대로 말하는 본새하고는, 나이 먹어서 왜 저렇게까지 됐을까? 한숨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 있다. MBC <라디오스타> 879회에 출연한 강주은. 무슨 까닭인지 거의 매년 <라디오스타>에 출연 중인데 나올 때마다 남편 최민수 험담을 거르지 않는다. 하긴 이제는 마치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남편 바람 얘기를 입에 올리는 것처럼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김없이 남편 흉을 보다가 급기야 욕까지 하지 뭔가. 최민수가 수제비 좀 먹을 수 있느냐고 하기에 알아서 처먹으라고 했다나. 센 언니가 대세라고 하니 세보이고 싶은 걸까? 평소 언어 습관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말을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운 거다. 전후 사정이 어찌 되었든 수제비 먹고 싶다는 게 욕을 들을 만큼 큰 잘못은 아니지 않나. 그걸 편집 없이 자막까지 붙여서 내보낸 <라디오스타>, 무슨 생각일까?

tvN <서진이네2>가 막을 내렸다. 가장 큰 수혜자이자 가장 보탬이 된 멤버가 바로 인턴 고민시일 게다. 이런저런 지적이 있었지만 누구도 고민시에게는 토를 달지 않는다. 일머리 좋고 눈치 빠르고 성실하고, 예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니네 산지 직송>의 안은진은 고민시와는 달리 일에 서툴다. 일 하는 프로그램에서 일을 잘 못해도 안은진이 호감인 건, 맡은 바 늘 최선을 다하고 무엇보다 말을 예쁘게 할 줄 알아서다. 첫 회 때 함께 일한 어르신께 넌지시 성함을 여쭙는 장면이 있었다. 같은 팀이니까 함께 일한 사이니까 성함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고. 이건 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언니네 산지 직송> 세 번째 손님 차태현도 배려심이 남달랐다. 본래는 황정민, 박해진과 마찬가지로 이튿날 아침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차태현은 아침을 먹으면서 그날 일정인 갯장어 잡이를 하고 가겠다고 선언한다. 염정아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서 아무래도 일손이 필요하지 싶다고. 이래서 차태현이 예능에서 환영을 받는 거다. 다정함, 친절함, 배려심은 배움과 연습이 필수다. 말 예쁘게 잘하는 사람들을 보며 배우고 연습하고 실천해보시길. 그래서 호감도 상승을 경험해보시길. '자꾸자꾸 해야 늘어요!'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JTBC, 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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