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가 개·고양이 잡아먹어' 트럼프 말 후폭풍 확산

▲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미국 중서부의 한 소도시가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위 주장으로 잇단 폭탄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에 있는 병원 2곳이 14일(현지시간) 폭탄 위협으로 한때 폐쇄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해당 병원 중 한 곳은 케터링 헬스 스프링필드로 병원 폐쇄 후 이뤄진 수색에서 의심스러운 것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병원은 머시헬스의 스프링필드 지역의료센터입니다.

머시헬스 대변인은 병원이 계속 운영되고 있다며 현지 경찰과 병원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최근 스프링필드시에서 이런 폭탄 위협은 네 번째로, 지난 12일에는 시청 건물이 폐쇄되고 학교에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처음 맞붙은 TV 토론에서, 스프링필드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음모론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스프링필드에서는 폭탄 위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구 5만8천명의 스프링필드에는 최근 약 3년간 1만5천 명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유입됐습니다.

스프링필드 경찰은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간 지역 사회의 모든 사람이 특히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롭 루 스프링필드 시장은 앞서 지난 1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다음 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랑스러운 아이티계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공격받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만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hyunsi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