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1호 기상캐스터` 김동완 전 기상통보관 별세…향년 89세

故 김동완 전 기상통보관

우리나라 '제1호 기상캐스터'인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5년생인 김 전 통보관은 1959년 기상청 전신인 국립중앙관상대(현 기상청)에 입사해 예보관으로 일하다 1970년대 동양방송(TBC) 등에서 날씨를 전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제1호 기상캐스터' 타이틀을 얻었다.

원래 교사가 꿈이었다고 했으나 1958년 군 복무를 마치고 서울로 상경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당시 관상대 시험에 합격해 '날씨'와 연을 맺었다.

1965년부터 관상대 직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날씨를 전했으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김 전 통보관은 과거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날씨 방송은 인기가 없었다. 라디오 방송에서 뉴스가 끝나고 '이제 기상대로 돌리겠습니다'란 말이 나오면 청취자들이 다 채널을 돌렸다"면서 "그래서 날씨 방송을 듣게 만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날씨와 일생생활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체감온도란 말도 내가 처음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통보관의 날씨 예보 이후 방송국마다 김 전 통보관을 찾았고, '기상통보관'이라는 직책도 이 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1992년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1996년까지 MBC에서 활동했다. 2010년 제60회 세계 기상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1998년 '날씨 때문에 속상하시죠'가 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