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두 번째로 비싼 투수, 라이벌에 수모…'주자 없는데 고의4구' 대실패→승부했더니 적시타 허용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구에서 두 번째로 몸값이 비싼 투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라이벌 보스턴에 수모를 당했다. 천적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레드삭스)를 피하겠다며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를 내줬다가 실점했고, 다음 맞대결에서는 만루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적시타를 맞았다.
콜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5번째 패전을 안았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올 시즌 1경기 최다 실점. 콜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 7월 7일 보스턴전 4⅓이닝 4실점 이후 11경기 만의 일이니 그야말로 수모다.
경기 중간에는 보기 드문 상황이 펼쳐졌다. 콜이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 사인을 낸 것이다. 천적 데버스를 피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었는데, 여기서 실점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콜은 3회까지 몸에 맞는 공 하나만 내주고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4회 첫 타자 재런 두란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다 데버스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콜이 심판을 향해 고의4구 사인을 보내자 데버스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마빈 허드슨 주심을 바라보며 1루로 걸어나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의 고의4구라니. 분명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데버스는 2루를 훔쳤고, 콜은 다음 타자 타일러 오닐에게 볼넷을 허용해 주자를 쌓기 시작했다.
이어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동점 2루타를 얻어맞고, 윌리어 아브레우에게는 2타점 적시타까지 내줬다. 트리스탄 카사스를 1루수 병살타로 막고 어렵게 4회를 마무리했다.
콜의 '데버스 거르고 오닐'은 분명 자신의 의지였다. 그는 이번 경기 전까지 데버스를 상대로 43타석 39타수 13안타(타율 0.333) 8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벤치가 제안하고 스스로 받아들인 이 작전에 대해 당사자인 콜은 "그 작전은 실수였다. 그 계획을 받아들였지만,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돌아봤다.
거르지 않아도 문제였다. 콜은 5회 1사 만루에서 데버스와 다시 마주했다. 이번에는 2타점 우전 적시타가 되돌아왔다. 콜은 오닐에게 몸에 맞는 공, 요시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데버스와의 맞대결은 몸에 맞는 공-고의4구-2타점 적시타로 콜의 완패였다.
사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콜이 4회에도 데버스와 승부하기를 바랐다. 3회 1점 리드를 얻었기 때문이다.
분 감독은 콜과 주자 없을 때 고의4구 전략을 논의하기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단 15일 4회 같은 상황은 아니었다. 분 감독은 "콜이 상황에 너무 빠져든 것 같다. 우리가 점수를 낸 뒤었다. 정면승부하기를 바랐다. 의사소통이 정확하게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포수 오스틴 웰스는 이 전략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그래서 그는 콜의 고의4구 신호에 깜짝 놀랐다. 웰스는 이 고의4구가 보스턴에게 기회를 넘겨줬다고 봤다.
데버스도 놀랐다. 경기 후 데버스는 "콜이 나를 놀라게 했다. 미래의 명예의 전당 선수가 그런 일을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양키스 구단 역사상 '주자 없을 때 고의4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신 5회 이전에 이런 작전이 나온 적은 없었다. 콜은 "그 계획은 효과가 없었다"면서도 "효과를 보려면 그 뒤에 더 나은 투구를 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은 또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콜은 3회까지 데버스에게 내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빼고 모든 타자를 잡아내며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코라 감독은 이 몸에 맞는 공조차 콜이 데버스에게 장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투구 수까지 아끼려는 계획이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콜과 분 감독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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