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미사일 쏠까?…고심하는 바이든, 미영 정상회담 빈손

김세희 2024. 9. 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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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서방 장거리 미사일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에 확답을 내지 못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전직 총리와 국방부 장관 등 5명이 스타머 총리에게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 없이도 장거리 스톰섀도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부 등이 미사일 제한 완화를 요청하는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터라 미국과 영국 정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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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서방 장거리 미사일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에 확답을 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미사일 위협이 커지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용광로로 만들겠다"며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마시일을 허용할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돌았다.

특히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서방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순항미사일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의 사거리 제한을 해제하고 싶다는 의견을 미국에 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전직 총리와 국방부 장관 등 5명이 스타머 총리에게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 없이도 장거리 스톰섀도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미사일 사용을 더 지연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는 게 이들의 우려다.

그러나 미영 정상회담이 끝난 뒤 스타머 총리는 취재진으로부터 스톰섀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와 중동,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여러 전선에 대한 길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회담이) 특정 능력에 관한 건 아니었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 백악관측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회담 전 가진 브리핑에서 "그 부분에 대한 정책은 변화가 없다"고 잘랐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부 등이 미사일 제한 완화를 요청하는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터라 미국과 영국 정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방위 회의에서 "공격을 받는 모든 국가는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그 권리는 자국 국경에서 멈추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깊숙한 곳을 공격할 수 있는 확고한 법적·군사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 정책과 관련 없이 미국과 나토가 제공한 다른 무기들과 우크라이나가 자체 제작한 무기들로 우크라이나가 성공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역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가능성을 연일 견제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러시아가 핵무기가 아닌 무기를 사용해 키이우를 파괴하고 '거대한 용광로'로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12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한을 해제할 경우 나토가 러시아와 전쟁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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