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모자 유튜버 조재원-김동금 “이제 가족여행도 떠나, 서로 건강만 했으면”[추석특집 인터뷰 ②]

하경헌 기자 2024. 9. 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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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조재원씨(오른쪽)와 어머니 김동금씨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추석특집 인터뷰를 가진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서성일 선임기자



어머니와 아들은 가족관계에서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 그 중간 어디에 있다. 매일 티격태격하면서도 또 서로 끔찍한 어머니, 딸과 다르다. 그렇다고 비교적 데면데면하고 속정은 있지만, 표현이 서툰 아버지, 아들과도 다르다. 적당히 가까우면서도, 또 적당히 멀다.

개그 전문 유튜버로 최근 200만 구독자를 넘은 ‘조재원’ 채널의 주인 유튜버 조재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론 혼자의 힘으로 지금을 만든 이유가 크지만, 그의 성공에는 어머니인 김동금씨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사랑하지만 그만큼 안타깝고 부담스러운 관계에 많은 이들이 열광할 줄이야.

‘현실남매’ ‘현실자매’라는 용어가 있었다면 조재원과 김동금씨의 관계는 ‘현실모자’에 가깝다. 채널은 두 사람의 무궁무진한 관계에 의한 콘텐츠로 최근 이른바 ‘떡상’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또 그 가족과 왠지 안 어울릴 것 같은 ‘유튜브’. 이 모자의 모습은 마치 탕수육을 딸기잼에 찍어 먹는 듯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①에서 계속)

유튜버 조재원씨(오른쪽)와 어머니 김동금씨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추석특집 인터뷰를 가진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서성일 선임기자



채널로 수익창출이 가능해지자 조재원은 엄마에게 용돈 150만원을 뽑아 안겼다. 꿈을 잃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일궈나가자 김동금씨는 아들의 가장 큰 팬이자 조력자가 됐다. 지금은 채널 콘텐츠의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도 하고 있다. 그러자 김씨의 존재로 중장년층 구독자도 생겨, ‘조재원’ 채널은 개그 유튜브 중 가장 넓은 구독자층을 자랑한다.

“어머니와 콘텐츠를 하니까 18세에서 24세까지가 주 구독자층이었는데 36세에서 40세까지로 넓어졌어요. 어머니께서 MBC ‘나를 살리는 1교시’에도 출연하시거든요. TV를 통해 알아보시는 분들이 더 늘었어요. 어머니께서도 방송 출연을 좋아하시고, 연예인처럼 관리받는 일도 좋아하세요.”(조재원)

■ 우리, 건강하게 오래 같이해요

조재원 말고도 누나인 두 딸을 더 둔 김동금씨는 조재원이 12살이던 시절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세 자녀를 반듯하게 키우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아들과 살갑게 마주할 시간을 어느새 많이 놓쳤다. 그래서 엄마는 아들이 뭘 하든지 안타깝고, 아들은 엄마가 뭘 하든지 부담스럽다.

유튜버 조재원씨(오른쪽)와 어머니 김동금씨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추석특집 인터뷰를 가진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서성일 선임기자



“어머니는 제게 ‘여장부’와 같은 이미지였어요. 아버지 없이 저희를 키우셨지만, 누나들도 영국 유학을 가는 등 정말 힘든 일을 해내셨거든요. 오전 10~11시에 나가셔서 새벽 5시가 넘어 끝나기도 했어요. 명절도 못 쉬고, 여행도 못 가는 나날의 연속이었죠. 이제 자식들도 다 키우시고, 또 활력도 얻으시니까 이제는 많이 부드러워지신 것 같습니다.”(조재원)

“학교 다닐 때 운동을 그만두고, 일도 잘되지 않아서 자식을 잘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사람이 다행히 도중에 잘 되니까 식당도 2019년에 그만두게 됐습니다. 유튜브 댓글도 꼬박꼬박 다 읽어요. 아들이 이제는 너무 자랑스럽죠. 이제 찾은 일을 아들이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김동금)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추석. 조재원-김동금 모자는 인천 영종도 을왕리에 숙소를 빌려 바람을 쐬러 다녀오기로 했다. 물론 누나의 가족들도 함께다. 이렇게 여행이라도 소소하게 다닐 수 있는 일상이 두 사람은 모두 만족스럽다. 게다가 조재원은 어머니가 ‘콘텐츠의 보고’이고, 김동금씨에게 아들은 ‘자랑의 원천’이다. 두 사람은 많은 고비를 넘어온 만큼, 추석 명절 서로의 건강만을 빌었다.

유튜버 조재원씨(오른쪽)와 어머니 김동금씨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추석특집 인터뷰를 가진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서성일 선임기자



“2~3개월 전에 구독자분들 요청으로 건강검진을 했더니 아들이 고지혈증이 나왔더라고요. 술도 자제하는 것 같은데 건강도 챙기고, 담배도 끊었으면 합니다. 나름 열심히 하겠지만 기반을 잡아가고 있는 만큼 이제 건강했으면 해요.”(김동금)

“어머니 나이 분 중에서 저희 어머니가 가장 건강하신 것 같아요. 이제 67세가 되셨으니 절반 정도 사신 거죠.(웃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끔 카드를 드리는 데 좀 덜 쓰셨으면 해요.”(조재원)

때로는 외면하고 싶고, 때로는 서운했던 시간들은 채널 안에서 피어나는 웃음 속에서 어느 순간부터 녹아내렸다. 두 사람은 지금처럼 서로에게 어깨를 걸고 의지하면서, 어느새 200만이 넘어버린 구독자들과 함께할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채널이름은 ‘조재원’이지만 엄마 김동금씨도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두 사람의 지금은 더욱 빛난다. (끝)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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