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파리 생제르맹전은 정말 힘들었다. 훌륭한 팀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하고 인상적인 카운터 어택을 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이강인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브레스투아 에릭 로이 감독, PSG전 이후 인터뷰)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스타드 브레스투아 에릭 로이 감독에게 칭찬을 받았다. 평점도 우수했다. 9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에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 파리 생제르맹에서 펄펄 날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15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레스투아를 상대로 3-1로 이겼다.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이날 미드필더로 출전해 올시즌 첫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전반 27분 상대 팀에 페널티 킥을 내주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브레스투아 공격수 루도빅 아조르케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 들었는데 누노 멘데스가 유니폼을 잡아당겼고, 파울이 됐다.
브레스투아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는데 파리 생제르맹이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42분, 우스만 뎀벨레가 마르코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파리 생제르맹은 동점골 이후 상대 팀을 계속 압박하며 기회를 노렸고 후반전에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데 성공했다.
몰아치던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28분 파비안 루이스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교체로 투입된 랑달 콜로 무아니가 박스 안에서 슈팅으로 쐐기골을 노렸다. 슈팅이 브레스투아 수비벽에 걸렸지만 핵심 공격수 우스망 뎀벨레가 볼을 다시 낚아채 추가골을 넣으며 완벽한 주도권을 쥐게 됐다.
브레스투아는 추가 시간에 만회골에 총력을 다했지만, 파리 생제르맹 수비망을 뚫을 수 없었다. 3-1로 이긴 파리 생제르맹은 개막 후 리그 4연승을 내달리면서 선두권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 후, 브레스투아 에릭 로이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이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해졌고, 그들의 역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면서 "이강인은 정말 인상적이었다"라고 콕 찍어 말했다. 멀티골이나 역전골을 기록한 선수 대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않은 선수를 말한 건 이례적인 평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브레스투아전에서 풀타임을 뛰는 동안 패스 성공률 94%, 2번의 기회 창출, 드리블 성공률 50%, 태클 성공 2회, 리커버리 7회를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팀 내 최다 평점은 아니었지만 평점 8.1점으로 선발 선수 중 상위권에 있었다.
이강인은 9월 A매치 합류 이전에 두 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해 만족스러운 출발이 아니었다. 8월 17일 르아브르와의 리그1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고, 파리 생제르맹 9월 이달의 골이 됐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벤치에 뒀다.
하지만 9월 A매치에서 한국 대표팀 동료들과 뛴 이후 주전 경쟁에 파란불을 켰다. 브레스투아전에서 풀타임 출전에 미드필더로서 좋은 역량까지 보이면서 확실히 엔리케 감독 눈도장을 받게 됐다.
이강인은 오는 1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선발을 노린다. 파리 생제르맹은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돌풍을 일으켰던 지로나를 홈으로 초대한다.
챔피언스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기존의 조별리그 방식이 아닌 '리그 페이즈' 방식으로 진행된다. 풀리그를 통해 위 8개 팀이 16강에 직행하며, 9~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 티켓을 손에 쥔다.
파리 생제제르맹은 지로나(스페인), 아스날(잉글랜드),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슈투트가르트(독일)와 16강 진출 티켓을 경쟁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지만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브레스투아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강인이라 지로나전에서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주전급 미드필더인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부상으로 회복 중이라 이강인에게 더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