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中 커머스 개척한 그곳···알리바바 中 항저우 본사 가보니
AI가 시설관리하는 ‘대륙의 실리콘밸리’
도시 곳곳에 알리바바 생태계 작동 중
마트부터 배달, 페이까지 모두 알리바바
레이장 “만능 알리익스프레스 될 것”
이달 초 방문한 중국 항저우는 ‘알리바바의 도시’였다. 마윈이 1999년 설립한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해 있어 다른 어떤 곳보다 알리바바 유통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 사람들은 알리페이로 결제하며 타오바오, 티몰을 이용하고 고덕지도(알리바바 지도 어플)에 기반한 배달 서비스 ‘어러머’를 통해 음식을 먹고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마트 ‘허마센셩’을 찾는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몸집을 키우는 한국에서 알리바바가 그리는 목표도 이와 같을 것이다.
알리바바는 항저우에 400만㎡ 규모로 위치해 있다. 본사가 위치한 ‘시시 캠퍼스’는 201만㎡ 면적인데 이곳에 알리바바 산하 6개 사업부(타오바오·티몰, 알리바바인터내셔널, 로컬서비스, 디지털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차이냐오) 중 클라우드와 차이냐오를 제외한 4개 사업부가 자리한다. 특히 알리바바인터내셔널(AIDC)은 한국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가 속해 있는 곳으로 캠퍼스C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올해 5월 10일 알리바바 창립기념일에 맞춰 새로 오픈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퍼스는 실리콘밸리의 미국 글로벌 IT 기업을 연상시켰다. 알리바바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경찰, 청소, 안전 로봇들이 돌아다니면서 건물을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개인정보 취득에 비교적 자유로운 중국 기술 환경 덕분에 캠퍼스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카메라들이 직원들을 향해 있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캠퍼스에 설치된 다양한 자동화 시설들이 직원들의 건강 상태까지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의 AI 기술은 e커머스 사업 측면에서도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캠퍼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카이푸 장 AIDC 부사장 겸 AI 사업총괄은 “AI를 활용해 글로벌 셀러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자동 번역부터 마케팅 적인 측면에서 상품 이미지를 최적화 하는 데까지 인공지능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AIDC 내에 구성된 AI 팀에만 1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편성돼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AIDC가 글로벌 물류센터를 운영할 때에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이 활용된다. 알리바바의 물류사 차이냐오는 본사 캠퍼스 인근에 ‘DLJ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데 이곳은 유럽을 대상으로 크로스보더 특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일 방문한 이곳에서는 차이냐오가 빠른 배송 기술을 자랑해 이름 붙인 ‘번개 분류 시스템’이 작동 중이었다. 해당 시스템을 장착한 기계가 DLJ 물류센터에 총 7개 있는데 이는 중국 전체 차이냐오 물류센터 중 최대다. 이 기계는 한 시간에 약 4000건의 물품을 자동으로 분류해 효율성을 높인다.
캠퍼스와 물류센터가 아니더라도 항저우 곳곳에는 알리바바의 생태계가 작동 중이다. 알리바바 산하 배달앱 어러머 소속 라이더들이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러머 배달의 핵심은 중국판 구글맵이라고 할 수 있는 ‘고덕지도’인데 해당 앱은 알리바바 로컬서비스 그룹이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그로서리 마켓으로 유명한 ‘허마선솅’도 항저우 곳곳에 자리 잡았다. 이 곳에서 알리페이가 쓰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항저우에서처럼 알리익스프레스를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생태계를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알리바바 본사 캠퍼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법인 대표는 ‘만능 알리익스프레스’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한국 판매자 전용 사이트인 ‘케이베뉴’에 입점한 셀러들의 글로벌 판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장 대표는 “올해 안에 글로벌 셀링을 시작할 것”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한국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한 것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글로벌 셀링 서비스를 론칭하고 소개하는 간담회도 25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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