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내년 韓 경제성장률 2.2%…경기 회복력 강화해야"
내년 상반기 1.9%·하반기 2.3% 성장 전망
물가상승률 2.1%…상반기 2.2%·하반기 2.1%
"내수 회복력 복원해 성장경로 이탈 예방해야"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올해에 이어 2%를 넘어선 성장세지만, 외수 환경 변화와 정책 방향에 따라 성장경로가 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적절한 정책 대응으로 경기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따랐다.
현대연이 제시한 내년 상·하반기 성장률은 각각 1.9%, 2.3%다. 상반기 성장률이 낮지만, 올 상반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민간소비는 연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하락과 가계 가처분소득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양호한 고용여건 유지 및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에 비해 다소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자산시장 불안정 및 주력 소비층 일자리 불안 등과 같은 현상이 유지되면 소비 회복세를 제약할 것으로 평가됐다.
투자는 갈렸다. 설비투자는 3.8%로 높은 증가율이 예상됐다. 금리 하락에 따르는 자본조달 환경 개선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유인으로 작용하고 반도체 및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경기의 회복세 지속, 수출 증가세 유지 등 영향도 설비투자 회복세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0.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조달 비용 하락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해결 진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회복세 강화 등 전반적 여건 개선이 기대되지만,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주택 건설 인허가 감소, 미분양 문제 해결 지연 등으로 회복세는 둔화될 것이란 평가다.
수출은 5.0%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올해의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경제가 중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주요국 수입 수요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ICT 경기 회복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수입은 4.4%로 기저효과, 자본조달 환경 개선 및 ICT 경기 개선세 지속 등을 배경으로 한 설비투자 수요 증대에 따라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예상됐다. 상반기 2.2%, 하반기 2.1%가 각각 예측됐다. 물가는 미약한 내수 경기 회복세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안정 등으로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시장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고용 확대, 건설업 고용 여건 개선 등으로 실업률은 하락하겠지만, 공공일자리 축소 등 영향으로 신규 취업자 증가 규모는 축소될 것이란 판단이다. 내년 실업률은 2.7%, 신균 취업자수는 연간 17만명이 예상됐다.
이어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사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국내 수출은 물론 산업과 기술, 기업 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기의 급변동에 따르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수출 안전망 확보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대연은 경기 회복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청년층, 저소득층,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정책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현대연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석 달 전(2.7%)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준이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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