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 아너' 김명민이 메소드 연기를 내려놓은 이유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 다름없는 메소드 연기와 거리를 두고 내려놓았단다. 쉽게 연기하는 작금의 연기 트렌드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최대한 쉽게 풀어내고자 새로운 방향의 연기를 시도한 '유어 아너'의 배우 김명민의 이야기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와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 조직 보스의 이야기를 그리며,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유어 아너'의 원작은 이스라엘 드라마 'Kvodo'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로 큰 사랑을 받은 바. 미국에선 'Your Honor'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김명민은 잔인한 범죄조직 보스이자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아들을 죽인 범인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김강헌의 역할을 맡았다. 채널의 접근성의 한계에 마주한 '유어 아너'의 첫 방송 시청률은 1.7%였으나 입소문을 통해 6.0%의 시청률까지 기록했다.
김명민은 자신이 시청률에 대해 무딘 편이라며, 자신의 기준에서 시청률을 보고 "이게 시청률이야?
"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변에서 엄청난 반응이라고 설명을 해줬고, 그는 결국 "시청률에 비해 관심도가 높더라. 드라마를 3년 만에 하니까, 그새 좀 더 변한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흐름을 좀 빨리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유어 아너'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손현주였다. 김명민은 "감독님께 손현주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대본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 이 기회를 놓치면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한 번도 못해본 배우는 만나는 게 쉽지 않다. 해보니, 역시나 왜 대배우인지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원작에서 비중이 큰 인물이 아님에도 그의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 대해선 "감독님이 스펙터클 하게 두 사람의 구조를 끌어올린다고 하셨다. 김강헌에 대한 스토리를 그려보면서 만들었던 캐릭터인 것 같다. 원작 자체가 캐릭터가 없는 인물이다 보니까 인물을 창조하는데 한계가 있다. 워낙 없던 인물을 키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손현주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그는 "모든 걸 받아주는 산 같은 존재"라며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형을 보면 풀어진다. 신인들도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도훈이와 남준이 같은 경우는 얘네들도 자세가 남달랐다. 돋보이겠다는 게 아니라 신에서 자기 몫을 잘 해냈다. 대사를 치면 받아주기도 하면서 시너지가 났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건 연기 차력쇼라기 보단 금메달이 많은 선수와 함께 팀이 되어 경기를 치르는 느낌이었다. 위아래로 너무나 든든했던 현장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결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다른 드라마들과는 결말이 달랐다. 우리나라의 시청자 분들은 정확한 결말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선과 악의 충돌에서 권선징악 결말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 드라마는 그런 결말을 기대하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각자의 방식에서 소중한 걸 지키려 했던 뒤틀린 부성애가 어떤 결말을 만드는 지를 작가님도 쉽게 결말을 내리긴 어려웠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시즌2에 대해서는 "지금의 관심과 명예로움이 시즌2로 희석되지 않고 시즌1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걸 택할 것 같기도하다"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명민은 자신의 별명 중 하나인 메소드 연기의 대가라는 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메소드 연기에 대해 좀 떨어 치고 싶다. 사람들이 저를 멀리한다더라. 쉽게 연기하는 게 요즘 흐름인데 너무 무겁다고 충고를 들은 적이 있다"라며 "저는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더라. 이번 작품에선 메소드와 무관하게 김강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메소드에 빠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덧붙였다. 김명민은 "초반 촬영이 장례식, 납골당, 화장터에서 진행됐는데, 분위기가 초상집 분위기였다. 저는 그 와중에 메소드에 빠지지 않으려 스태프들이랑 공감해 가며 연기하고, 조금 편하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김명민은 '유어 아너'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는 정통성이다. 인간의 감정으로 통과해 버리는 게 정통성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언제 여러분 앞에 내놓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라며 "부성애를 놓고 보면 공감이 가능하다.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누군가는 송판호를 김강헌을 지지하기도 할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힘은 시대를 막론하고, 감정이나 정서를 건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작품 선택기준을 설명하며 "원래 편협하게 작품을 봐왔다. 작품이 좋아야 캐릭터도 돋보이는 건데, 이젠 전체적인 흐름이라던가 작품이 주는 느낌을 먼저 보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솔직한 얘기지만 두 번째 대본을 보면 얼마나 힘들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고민되기도 하지만 나선다"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심스토리]
김명민 | 유어 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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