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김택연·김서현…프리미어12 불펜 숨막혀? KIA ERA 1.65 포크볼러도 있다, 태극마크 자격 충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반기 평균자책점 1.65. 특급 포크볼러다.
KBO가 최근 발표한 프리미어12 예비엔트리를 보면, 불펜진이 쟁쟁하다. 예비엔트리에서 없는 투수들이 최종엔트리에 갑자기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예비엔트리에 있는 투수들만으로도 근래 국제대회들 중 가장 강력한 불펜을 꾸릴 수 있을 듯하다.
30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는 정해영(KIA 타이거즈)부터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신인 김택연(두산 베어스). 시즌 중반 이후 무섭게 치고 올라온 박영현(KT 위즈)과 김서현(한화 이글스), 올해 기량 발전이 뚜렷한 유영찬(LG 트윈스)까지.
이밖에 조병현(SSG 랜더스), 최지강과 이병헌(이상 두산 베어스), 최지광(삼성 라이온즈)도 눈에 띄는 불펜 영건이다. KBO 기술위원들은 앞으로 1달간 이들의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지광이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 도중 갑자기 다친 건 악재다.
여기에 시즌 전체성적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아도, 시즌 중반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그리는 전상현(KIA 타이거즈)도 있다. 쟁쟁한 우완 불펜이 워낙 많아 최종엔트리 승선을 전혀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절대적인 역량 평가만 하면, 태극마크를 달아도 전혀 손색없는 수준이다.
전상현은 2020시즌, ‘박전문’ 시대에 마무리를 맡는 등 젊은데 필승계투조 경험이 많다. 2~3년전만 해도 어깨와 팔꿈치에 이슈가 있었지만, 작년부터 2년 연속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 올해 63경기서 9승5패17홀드7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다.
그러나 후반기만 보면 특급 불펜이다. 24경기서 5승2패5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다. 8월 13경기서 평균자책점 0.57, 9월 5경기서 평균자책점 2.08이다. 정해영이 6월 말 어깨 근육통으로 빠지자 8월 초까지 임시 마무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때 전상현이 무너졌다면 KIA의 선두수성은 전혀 장담할 수 없었다.
전상현은 140km대 중~후반의 포심 스피드를 자랑한다. 근래 140km대 후반에서 150km까지 나온다. 익스텐션이 길어서 구위, 회전수가 더 좋은 스타일이기도 하다. 여기에 후반기에 포크볼을 적극 사용해 재미를 톡톡히 본다. 본래 포심, 슬라이더와 함께 꾸준히 던져왔다. 그러나 비중이 높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크볼 비율이 작년 6.1%서 올해 13.3%로 급증했다. 피안타율은 작년 0.063, 올해 0.139. 예전과 약간 다른 방식으로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팁도 얻고, 노력도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14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도 1-2로 뒤진 8회 2사 2루에 등장, 포크볼로 원성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9회에도 김재현과 이주형을 포크볼로 삼진 처리했다. 타선이 9회말에 극적으로 끝내기 승리를 이끌면서 구원승을 챙겼다.
구위 좋고, 경험도 풍부하다. 건강하다. 프리미어12서 대표팀 불펜에 딱 필요한 유형의 투수다. 우선 KIA의 대권 완성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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