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 Why] 인구 절반이 교황 보러 몰렸다... 동티모르가 ‘찐 천주교 국가’ 된 이유는
아시아·오세아니아 4국을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주 북쪽 섬나라 동티모르에서 집전한 미사에 인구 절반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있는 타시톨루 공원에서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에는 동티모르 인구(약 1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60만여 명의 군중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참석 의사를 밝힌 등록 인원은 약 30만명이었으나 현장에는 그 두 배가 넘는 인원이 운집했다. AP는 “교황의 미사에 수백만 명이 참석했던 국가들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동티모르의 군중은 전체 인구에 대한 비율로 따졌을 때 가장 큰 규모였다”고 보도했다. 타시톨루 공원은 1989년에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해 미사를 집전했던 곳이다.
인구의 97%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동티모르는 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톨릭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나라다. 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바티칸 시국으로, 교황을 포함한 인구 100%가 가톨릭 신자다.
동티모르에 가톨릭이 전래된 것은 16세기 포르투갈 식민지 시기다. 포르투갈은 1702년 동티모르를 식민지로 편입해 1975년까지 지배했다. 동티모르에서는 여전히 포르투갈어가 토착 언어인 테툼어와 함께 공용어로 사용될 만큼 가톨릭과 포르투갈 문화의 영향이 강하다. 포르투갈 식민지 시기 동티모르에서 가톨릭은 일부 토착 신앙과 결합돼 퍼져나갔다.
가톨릭이 널리 확산된 것은 20세기 들어서다.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가 끝난 1975년 인도네시아가 다시 동티모르를 점령했다. 인도네시아가 이후 동티모르에서도 자국이 인정하는 여섯 종교(이슬람교·가톨릭·개신교·힌두교·불교·유교) 중 하나를 믿도록 하면서 가톨릭 신자가 급격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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