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폰전쟁①] '자비스' 곧 현실화?…애플도 뛰어든 AI 폰 어디까지 왔을까
'갤럭시 AI' 선두로 치고 나간 삼성…실시간 통·번역 등 특장점 많아
AI 폰 급발전 계속될 듯…내년 아이폰 '시리' 진화 등 기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AI(인공지능)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이제는 애플도 첫 AI 아이폰인 '아이폰16' 시리즈를 꺼내들면서 AI와 스마트폰의 결합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와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는 전반적으로 일상생활이나 업무 등을 보조하는 역할에 초점을 두고 있다. AI 기술 발전이 빨라지면서 SF(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는 자비스·사만다 같은 진짜 '손 안의 AI 친구'가 이른 시일 내 현실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아이폰16과 애플 인텔리전스 공식 등장…내년까지 지원 기능·언어 업데이트 지속
한발 앞서 출시된 삼성 '갤럭시 AI'…실시간 통·번역 등 고유 강점 확실
애플 인텔리선스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글쓰기 도구'다. 메일·메모·페이지 등 글을 쓸 수 있는 대부분의 앱에서 AI가 텍스트를 재작성·교정·요약해주는 기능이다. 또한 이같은 언어 능력은 글 뿐만 아니라 음성에도 적용된다. 메모·전화앱에서는 AI가 오디오를 녹음·전사·요약해준다.업무 등에 집중이 필요할 때는 AI가 당장 중요한 알림만 골라서 알려주는 방해 요소 줄이기, 긴급한 메시지를 제일 위에 띄우는 최우선 메시지 기능 등도 도입된다. 메일 앱에서는 '스마트 답장' 기능으로 AI가 답장 내용을 제안하고, 이메일에 담긴 내용을 파악해 필요한 사항에 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진·영상 부문에도 AI가 결합된다. 삼성전자·구글의 생성형 편집·매직 이레이저와 같은 AI 기능이 아이폰에도 등장했다. 사진 속에서 원하지 않는 피사체를 AI가 제거해주는 기능이다. 사진에서 원하지 않는 피사체를 원으로 표시하거나 문지르면 AI가 이를 감지해 자연스럽게 제거해준다.
이외에도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간략한 스케치도 AI가 재밌는 그림으로 바꿔주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나만의 이모티콘을 만들어주는 젠모지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애플보다 앞서 AI 폰을 공개했던 삼성전자는 보다 높은 활용도의 실시간 통화 통역, 메신저 실시간 번역 등을 앞세운 바 있다.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 등의 애플 인텔리전스 제공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가 없다.
삼성전자의 첫 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제공된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은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간 전화 통화 시 AI가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준다.
실제로 갤럭시 AI가 탑재된 스마트폰에서는 "안녕하세요, 이 통화는 실시간으로 번역되며 화면에 텍스트로 표시됩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곧바로 통역이 시작된다. 상대방도 실시간 순차 통역을 인지하고 통화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말이 엉키지 않는 등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갤럭시 AI는 지난 6월 기준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아랍어·프랑스어 등 21개 지역·국가의 16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언어 능력은 음성 통화 만이 아니라 메시지,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앱 등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갤럭시 폰에 내장된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실시간 번역이 이뤄지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 AI 폰을 공개한 만큼 애플 인텔리전스에 담긴 AI 기능들도 대부분 구현이 가능하다. '노트 어시스트'의 경우 AI가 글이나 메모를 요약 정리하거나 원하는 문체·형식으로 변환해준다. 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낼 때 상대·상황에 따라 AI가 어조를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기능도 담겼다.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사진·영상에 동그라미를 치기만 하면 자동으로 검색이 되는 '서클 투 서치', 사진·영상 조정을 AI가 더 간편하게 도와주는 '생성형 편집' 등도 대표적인 갤럭시 AI 기능이다.
수년 새 괄목상대한 '모바일 AI'…시리·제미나이 등 진화로 상상 속 기술 실현할까
한 발 앞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AI가 현 시점에서는 보다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유사한 기능들을 갖고 있을 뿐더러 실시간 통화 통역·번역이라는 차별화된 강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마트폰에 이식된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만큼 삼성전자도 지금의 선두 위치에 마냥 안주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이 꿈꾸는 궁극적 AI는 영화에 나오듯 실제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구현될 시리의 성능 진화다. 애플은 시리가 보다 업그레이드돼 텍스트와 목소리를 매끄럽게 오가며 대화하고 일상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의 언어 이해 능력도 한층 향상돼 말을 조금 더듬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앞선 요청과 이어지는 요청 간 맥락을 따라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리에게 애플 기기의 다양한 사용법이나 아이폰 내 앱 활용법을 물어볼 수도 있고, 챗GPT와의 결합을 통해 보다 복잡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시리 능력 개선은 그만큼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중에서도 가장 늦게 제공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시리 업데이트가 빨라야 내년에나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구글이 더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 명령이 가능하도록 진화한 AI '제미나이 라이브'를 앞서 공개하기도 했다. 이미 유료 구독 형태로 안드로이드 폰에서 제공되고 있는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제미나이로 스마트폰 화면 속 내용에 대해 음성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처럼 올해 갤럭시 S24를 시작으로 AI 폰 시대가 본격 시작한 이후 모바일 AI 기술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급격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빠른 발전이 이어진다면 가까운 시일 내 영화 속에서나 보던 AI들이 우리 손안에 담기게 될 특이점이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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