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호령하던 유럽 자동차 업계 위기…전기차 공세에 '쇠락'
[앵커]
유럽 자동차 업계는 최고의 성능을 내세우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리드해 왔는데요.
전기차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국 내 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에 나섰는데요.
내연기관 자동차에 집착하며 시장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자동차 제조왕국의 뿌리인 폭스바겐 그룹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국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는 지난 2일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습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 6곳의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최소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을 한 곳씩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네사 / 폭스바겐 근로자(지난 4일)> "모두가 직장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지금은 공식적인 것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상할 것입니다."
다른 자동차 업체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BMW는 지난 10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10%에서 6~7%로 낮춘다고 밝혔고, 이날 BMW의 주가는 11%나 폭락했습니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전기자동차 업계가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유럽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 차량에 연연하며 대처가 늦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스테판 브라첼 / 자동차 전문가(지난 3일)> "새로운 경쟁자가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같은 경쟁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적 변화는 폭스바겐과 같은 기존 기업의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럽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도 난관에 봉착했다는 관측입니다.
볼보자동차는 최근 '2030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고, 폭스바겐, 벤츠 등은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경쟁력 있는 저가 전기차 모델을 단기간에 내놓기 어려운 데다, 충전소 확대도 늦어지는 등 현실적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예상했던 만큼 전기차 수요가 크지 않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전기차에 대한 방향성은 변하지 않았고, 투자는 1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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